
[M투데이 임헌섭 기자] 과거 치명적인 결함으로 자동차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리콜 사태를 일으켰던 일본 다카타에 이은 대규모 에어백 리콜이 진행된다.
최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는 자동차부품 공급업체인 ARC 오토모티브와 델피 오토모티브가 생산한 에어백 결함에 대한 리콜 명령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NHTSA는 지난해 충돌 사고 시 에어백 인플레이터가 팽창 과정에서 파열돼 금속 파편이 비산, 승객이 다치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며 해당 에어백이 장착된 13개 자동차 업체 약 5,200만대를 대상으로 리콜을 결정한 바 있다.
이 중 델피 오토모티브는 ARC 오토모티브와의 라이센스 계약에 따라 지난 2004년까지 약 1,100만개의 에어백 인플레이터를 제조했으며, 나머지 4,100개는 ARC 오토모티브가 직접 자동차 업체에 공급했다.
당시 NHTSA는 미국에서만 해당 에어백 인플레이터 폭발 사고로 7명의 부상자와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미국 외 국가에서도 4건의 인플레이터 폭발 사건이 발생해 최소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자체 실험에서 23건의 인플레이터 폭발이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결함 발생 가능성이 높지는 않았지만 리콜이 없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치명적인 부상을 입을 수 있었기 때문에 NHTSA는 자발적 리콜을 요구했으나, ARC 오토모티브 측은 이를 거부하고 결함을 인정할 수 없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NHTSA는 앞으로 30일 동안 관련 업계의 의견 수렴을 거친 뒤 대규모 리콜을 할지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문제의 에어백 인플레이터는 지난 2000년부터 2018년 초까지 제너럴모터스(GM), 포드자동차, 스텔란티스, 테슬라, 토요타자동차, 현대자동차, 기아,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등이 생산한 차량에 장착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