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기준 1억 이상 주식 보유 미성년자 전년 대비 93%↑
삼전닉스와 미국 지수 추종 ETF 주로 보유
전체 미성년 주주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1억원 이상 주식을 보유한 미성년자는 1년 사이 두배 가까이 급증하는 등 미성년 주식 자산의 고액화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한국예탁결제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국내 상장주식을 1억원 이상 보유한 미성년자는 54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800명)보다 92.9% 증가한 수치다.

5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 주식 보유자는 2024년 말 4400명에서 작년 말 1만명으로 127.3% 늘었다.
이에 반해 상대적으로 보유금액이 적은 미성년 주주는 줄었다. 같은 기간 1000만원 미만 보유자는 67만6600명에서 60만6800명으로 감소했다.
전체 미성년 주식 보유자 역시 2024년 말 77만3400명에서 지난해 말 76만9600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미성년 주식 보유자는 2021년 65만6300명에서 2022년 75만3300명, 2023년 76만1700명으로 꾸준히 늘다가 지난해 증가세가 꺾였다.
보유자 수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미성년자가 보유한 주식의 평가액은 2024년 4조6501억원에서 지난해 7조3113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특히 이같은 양상은 10세 미만 주주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10세 미만 주식 보유자는 2024년 25만4700명에서 지난해 23만2100명으로 2만명 넘게 줄었지만 보유금액은 1조2488억원에서 1조8355억원으로 47.0% 증가했다.
이는 미성년 주식투자자가 늘어나기 보다는 기존 고액 보유층의 비중이 커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국예탁결제원의 보유금액 통계는 매년 연말 마지막 거래일 종가를 기준으로 산출되는 만큼 지난해 국내 증시가 상승하면서 기존 주식 보유자의 평가액이 불어난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한편 미성년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형주와 미국 주요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한 대형 증권사가 이달 10일 집계한 미성년자 계좌의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개별 주식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51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SK하이닉스가 349억원, 현대차가 109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ETF 중에서는 'TIGER 미국S&P500' 순매수액이 25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KODEX 미국나스닥100'(139억원), 'KODEX 미국S&P500'(102억원), 'TIGER 미국나스닥100'(89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박성훈 의원은 "투자 저변 확대라는 긍정적 측면과 별개로 부모의 자산이 자녀 명의로 이전되는 과정에서 편법 증여나 자금출처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는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