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으로 죽을 일은 없습니다" 흔한 '이거'만 꾸준하게 드세요

과일은 몸에 좋은 음식이라는 인식이 익숙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과일이 고혈압 환자에게 유익한지까지 아는 분은 많지 않습니다.

최근 한 연구는 사과와 바나나가 고혈압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는 데 특별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왜 하필 사과와 바나나일까요?

중국 연구진은 미국 건강조사(NHANES) 데이터를 분석해 일주일에 3~6번 사과나 바나나를 섭취하는 고혈압 환자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사망률이 최대 43% 낮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반면, 배, 포도, 파인애플은 같은 효과를 보이지 않았죠.

이 차이는 사과와 바나나에 포함된 특정 영양소 때문입니다. 바나나는 칼륨 함량이 뛰어나 나트륨 배출을 도와 혈압 상승을 억제합니다. 100g당 256mg의 칼륨은 포도의 두 배, 백설탕의 세 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칼륨은 혈관을 넓히고 혈관 벽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 혈압을 안정적으로 낮추는 데 기여하죠.

사과는 플라바놀이라는 성분이 풍부합니다. 껍질에는 1kg당 최대 1,200mg 이상의 플라바놀이 들어 있어, 특히 이완기 혈압을 낮추는 데 효과적입니다. 이 성분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하고 심혈관 건강을 지키는 데도 크게 도움을 줍니다.

그렇다면 다른 과일은 효과가 없을까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사과와 바나나 외에도 베리류 역시 혈압을 낮추는 데 효과적인 과일입니다. 블랙베리에는 100g당 13~19mg의 플라바놀이 포함돼 있고,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이나 레스베라트롤도 포함돼 있어 혈관 건강에 좋습니다.

하지만 고혈압 관리의 핵심은 한두 가지 과일에 의존하기보다 다양한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과일만으로 약을 대체해서는 절대 안 되며, 의사의 처방을 따르는 것이 기본입니다.

혈압을 낮춘다는 속설, 진실일까요?

술이 혈압을 낮춘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술은 오히려 장기적으로 혈압을 올리고 뇌혈관 질환 위험도 높입니다. 특히 잠들기 전 음주는 다음 날 아침 혈압이 급격히 올라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죠.

또 하나, 고혈압 약을 자몽과 함께 먹지 말라는 얘기도 들으셨을 겁니다. 이는 사실입니다. 자몽은 약물의 대사를 방해해 효과가 과도하게 증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민간요법으로 알려진 셀러리 주스나 인삼가루 같은 식품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니 주의해야 합니다.

건강한 식습관이 기본입니다

고혈압은 약만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꾸준한 운동, 싱겁게 먹기, 채소와 과일을 골고루 섭취하는 건강한 생활습관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사과와 바나나는 그 좋은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점심 후 디저트로 사과 하나, 간식으로 바나나 하나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