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드벤처의 느낌을 잘 살린 스쿠터의 등장, 키웨이 XDV250i
스쿠터야 늘 인기있는 장르지만 그 안에서도 유행이 존재한다. 최근의 유행이라고 한다면 어드벤처 스타일로, 혼다가 X-ADV를 통해 처음 선보인 이후 많은 브랜드에서 비슷한 스타일의 제품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어드벤처 스타일이라고 해서 본격적으로 오프로드를 달리는 용도보다는 가벼운 임도 정도를 소화할 수 있는 정도지만, 특유의 외관 때문에 선택하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 여기에 장거리 투어링을 즐기는 경우라면 무겁고 다루기 어려운 어드벤처 모터사이클 대신 적당한 배기량의 스쿠터를 선택하고 여기에 패니어 케이스를 추가해 넉넉한 수납공간도 챙기고 편한 자세로 장거리 주행에서도 한결 편하게 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독특한 시장에 키웨이가 뛰어들었다. 바로 키웨이의 XDV250i가 그 주인공.
볼보, 폴스타 등 내로라하는 브랜드를 보유한 지리 그룹 산하의 모터사이클 브랜드 중 하나인 키웨이는 한 집안 브랜드 중 하나인 베넬리가 클래식 스타일만을 추구하는 것과 달리 모던부터 클래식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이번 XDV250i 같은 파격적인 스타일의 제품들까지 라인업에 추가하고 있어 다양한 장르와 특색의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인 브랜드다.
차량 크기는 전장 1,930mm, 전폭 780mm, 전고 1,130mm이며 시트고는 800mm, 무게는 139kg이다. 외관은 어드벤처 스타일에 맞춰 각과 직선 위주로 구성했지만, 스쿠터라는 본질에도 충실해 과하다 싶은 부리(비크)를 달지 않아 스쿠터 특유의 맛을 남겨놓았다. 그래도 어드벤처 스타일을 살린 장치들은 곳곳에서 볼 수 있는데, 튜브리스 스포크 휠이나 역방향 텔레스코픽 포크, 별체식 듀얼 쇼크 업소버 등 주행 품질을 높여주는 요소들은 물론이고, 빠지면 아쉬워지는 안개등의 경우 전도시 파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카울 안으로 삽입하는 방식을 채택한 점도 인상적이다. 윈드스크린은 총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데, 레버 양쪽을 좌우로 당겨 조절하는 방식이므로 주행 중에는 조절할 수 없다.
엔진은 244.3cc 수랭 단기통이 탑재되어 최고출력 21.2마력/8,000rpm, 최대토크 21.0Nm/6,250rpm의 성능을 낸다. 이 엔진은 베스파나 피아지오 등의 제품에도 장착되는 쿼사 엔진으로, 높은 성능과 효율로 정평이 난 엔진인 만큼 주행 성능에 대해선 말이 필요 없을 듯하다. 연료탱크는 12L로 넉넉해 장거리 주행에서도 자주 주유를 하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
브레이크는 앞뒤 모두 디스크 방식이며, 브렘보 산하로 편입된 J.후안의 캘리퍼를 장착해 높은 제동력을 보여주고, 2채널 ABS를 더해 젖은 노면에서도 안정적으로 제동력을 발휘하도록 했다. 서스펜션은 앞 역방향 텔레스코픽 포크, 뒤 별체식 쇼크 업소버를 양쪽으로 단 구성인데, 앞뒤 모두 서스펜션 분야에서 유명한 KYB 제품을 적용한 덕분에 노면에서의 충격을 잘 걸러내 우수한 승차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휠은 앞뒤 모두 13인치이며, 타이어 사이즈는 앞 110/70, 뒤 130/70이다.
시트는 길이나 너비 모두 넉넉하고, 앞뒤를 약간의 단차로 구분한 방식이어서 탑승자가 착좌 위치를 자유롭게 선택해 다리를 쭉 뻗고 타는 것도 충분하다. 시트 하단으로는 26L의 수납함이 있어 풀페이스 헬멧 하나는 너끈히 수납할 수 있고, 이너 카울 좌측으로 USB-A 충전 포트를 내장한 글러브 박스가 배치되어 있다. 시트는 키 레버를 돌린 후 아래 버튼을 눌러 열 수도 있고, 주행 중 잠시 멈춰 빠르게 짐을 넣거나 빼야 하는 상황이라면 우측 핸들바의 버튼을 사용할 수도 있다. 주유구는 센터 터널의 커버를 열면 바로 나타나기 때문에 내리지 않고도 주유가 가능해 편리하다.
계기판은 컬러 LCD 방식이어서 시인성이 우수하고, 이동 중 핸들바 등에 거치한 스마트폰을 충전하거나 차량 외부에 장착된 전자장비에 전원을 공급해야 한다면 계기판 좌측의 12V 소켓을 이용할 수도 있다. 그리고 스마트키가 적용되어 열쇠를 주머니에서 빼지 않고도 시동을 걸 수 있어 편리하다. 등화류는 LED가 적용되어 높은 광량을 확보하면서도 전력을 적게 소모하며, 핸들은 중앙 바가 노출된 형태여서 필요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장비를 장착해 이용할 수도 있다. 키웨이 XDV250i는 레드, 그레이, 블랙 3종의 색상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599만 원이다. 제품을 수입, 판매하는 한국모터스에서 2년/2만 km 동안 보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모터사이클을 타고 장시간 달려야 한다면 역시 가장 편한 건 스쿠터겠지만, 여행을 즐기는 상황에서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바로 수납공간을 확장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어드벤처 스타일이라면 탑박스와 사이드박스 모두 달아도 멋진 외관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넉넉한 수납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충분히 매력적이다. 여기에 125cc보다 넉넉한 파워를 보여주면서도 125cc와 동일한 보험료로 책정이 된다는 점, 경쟁 모델 대비 낮은 가격이면서도 피아지오 그룹의 명성 높은 쿼사 엔진이 탑재됐다는 점 등은 이번 하반기 모터사이클 시장에서 키웨이 XDV250i가 시장에 적잖은 파급력을 불러올 것으로 보는 이유로 충분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