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오세 네버랜드 "가벼운 게임성이 장점이자 단점"
예전부터 게임을 즐겼던 게이머라면 '트리 오브 세이비어(이하 트오세)'라는 이름을 들어봤을 것이다. 일명 "버그가 콘텐츠"라는 웃픈 이야기를 들었지만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즐겼던 유저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 IP다.
이러한 상황에서 11일 모바일로 즐기는 쿠카게임즈의 '트리 오브 세이비어: 네버랜드'가 출시했다. 아기자기한 동화풍 감성, 새로운 모험과 생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호기심에 이끌려 게임을 설치했다.
직접 플레이해 본 결과 상당히 가벼운 게임성이 눈에 들어왔다. 전투 자체가 간단하게 진행된다. 아기자기한 그래픽으로 부담없이 즐기는 미니게임도 상당수 있다. 전투와는 별로 상관없는 생활 콘텐츠도 갖췄다.
초반 콘텐츠에서는 깊이감을 찾아볼 수 없었다. 가볍게 게임을 찍먹하러 온 유저들에게는 가벼운 게임성이 장점이 된다. 시스템을 이해하는데 상당히 직관적이고 간단한 구성이다. 그러나 게임을 깊게 파고 들고 싶은 유저라면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서버 오픈 날짜 시간별로 최대 레벨 제한이 존재하기에 RPG에서 흔히들 말하는 선발대와 후발대 차이를 좁히려는 시도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스펙업 요소가 상당히 많고 파편처럼 나뉘었기에 과금 유무에 따라 스펙 차이가 상당히 큰 편이다.
하루하루 확장되는 최대 레벨과 콘텐츠들이 얼마나 유저들을 납득시키고 만족시킬 수 있는지가 향후 흥행의 열쇠를 쥐고 있다.
■ 아기자기한 동화풍 그래픽
트오세 네버랜드 그래픽은 객관적으로 봤을 때 좋은 편은 아니다. 2024년에 출시하는 게임치고는 퀄리티가 떨어진다. 원작처럼 아기자기한 동화풍 그래픽을 채택했다.
스킬 애니메이션이나 모델링 퀄리티는 평범한 수준이다. 아트 스타일에서 벗어나지 않고 보여줄 수 있는 요소들만 깔끔하게 선보인 구성이다.
스토리가 끝날 때마다 선보이는 일러스트들은 상당한 고퀄리티였다. 해당 스토리에서 주역을 맡았던 인물들에 대한 실사풍 일러스트를 스토리 마무리와 함께 확인하니 확실히 이야기가 마무리됐다는 인상을 전달한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은 불가능했다. 성별에 따라 정해진 캐릭터 외모를 그대로 사용한다. 대신 의상 커스터마이징은 가능하다.
■ 스토리는 몰입이 힘들었다
스토리는 몰입하기 힘들었다. 시작하자마자 갑자기 다른 세계로 온 플레이어, 그러나 놀랄 만큼 침착하며 두려움도 없다. 심지어 상당히 발랄하게 장난을 치는 것처럼 돌아다닌다.
분위기가 무거워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아무리 그래도 낯선 세계에 처음 온 상황, 용사라는 숙명에 있어 목숨에 충분한 위협이 있을 수 있는데도 어떠한 두려움도 없이 싱글벙글 웃기만 한다.
주인공에 관한 서사가 충분하게 설명이 됐으면 납득할 수 있겠지만 간단한 세계관 설명 이후 곧바로 시작한다. 플레이어 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주인공 캐릭터에 관한 묘사가 상당히 부족했다.
아직 초반부 스토리만 진행했기에 비교적 가벼운 분위기일 수도 있다. RPG에서 스토리는 떼놓을 수 없는 요소다. 향후 스토리에는 이러한 매력을 납득시킬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 클래스 조합은 없지만 직업별 특성 강화는 있다
전투는 다른 모바일 RPG들과 비슷하다. 왼쪽 이동키를 누른채로 방향을 지정해 이동, 오른쪽 UI에 존재하는 공격과 스킬 버튼을 활용한 전투다. 정석과도 같은 조합이다. 조작에 큰 불편함은 없다.
원작에서는 클래스끼리 스킬을 조합해 다양한 트리를 선택할 수 있었다. 트오세 네버랜드에는 그러한 조합 요소는 없지만 클래스별로 가지고 있는 스킬을 원하는 방향에 맞게 강화할 수 있었다. 서브 트리별로 어떠한 방식으로 스킬을 특화시키는지 설명이 있어 이해하기 편했다.
전투 과정도 복잡한 기믹을 대비할 필요 없다. 눈에 보이는 직관적인 패턴과 확실한 전조로 적 공격에 대응할 수 있다. 게임에 적응하기 어려운 유저도 충분히 쉽게 입문할 수 있는 구조다.
만약 어렵지 않고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전투를 찾는다면 딱 맞는 스타일이다. 스킬 활용도 어려운 편은 아니다. 초보자에게 추천하지 않는다는 설명이 존재하는 '헌터'도 몇 번 스킬을 사용하면 이해하기 쉬웠다.
생활 콘텐츠는 '수공'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요리사, 연금술사, 공예 중 원하는 분야를 선택하면 된다. 각각 특성에 맞는 생활형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전투 콘텐츠 외에도 미니게임과 같이 일정시간마다 즐길 수 있는 수평적 콘텐츠도 존재한다. 꾸준히 즐기면 쏠쏠한 보상을 주니 유저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사실이 상당한 장점이다.
■ 스펙업 요소가 상당히 많다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 스펙업 요소가 상당히 많다. 플레이어 능력치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장비, 키틸링, 도감, 코스튬 속성, 카드가 존재한다. 여기서 플레이어 스펙에 가장 크게 관여하는 것은 키틸링이다. 다른 게임에서는 펫에 해당하는 요소다.
키틸링은 플레이어를 도와 스킬을 쓴다. 공격형 스킬부터 딜 타임 생성, 적 제어까지 다재다능하다. 총 3마리를 장착해 스킬을 연계하면서 사용할 수 있다. 각 속성 끝에 맞는 키틸링끼리 배치해 파티를 구성하는 재미도 있다.
키틸링은 뽑기로 얻는다. 전설 고양이는 2.5%, 신화 고양이는 0.25% 확률이다. 전설 고양이는 60회 뽑기, 신화 고양이는 240회까지 뽑기를 할 경우 확정적으로 나온다.
뽑기를 하려면 인게임 이벤트나 유료 재화인 '레이나'로 획득할 수 있는 키틸링 뽑기권이 필요하다. 패키지 없이 14만 5000원 상품에 8100 레이나를 준다. 각 천장까지 산술적으로 계산해 보면 전설 고양이는 10만 8000원, 신화 고양이는 43만 2000원이 든다.
코스튬도 뽑기다. 사전예약 보상으로 노랑 등급 아바타를 제공한다. 아바타에 한해서는 큰 스펙 부담이 현재는 없다. 전체적인 과금 방식은 전형적인 모바일 게임 구성을 띄고 있다.
최대 레벨이 해제되면서 상위권과 하위권 스펙 격차가 두드러지게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12일부터 PvP 콘텐츠인 '아레나'가 개방된다. 게임이 내세운 대형 콘텐츠인 대규모 길드전이 확실한 강점을 가지고 있어야 많은 사람들이 스펙업에 동기 부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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