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거 힘들지만 그냥 두면 더 큰 손실” 수산물 강국 노르웨이의 철학 [창+]
[시사기획창 ' 죽음의바당2, 덫' 중에서]
<인터뷰> 게일/노르웨이 로포텐 어부
가끔 그물이 바다 바닥의 바위 등에 걸려서 잃어버리게 되면, 바렌츠 워치 앱에 접속합니다.
여기 제 배 번호랑 이름이 나오죠? 그물을 방금 다시 놓았거든요. 그물을 거뒀다가 다시 놓았어요. 그래서 여기 재배치(Reset) 버튼을 누르고 제출하고 닫으면 돼요.
분실한 경우라면, 여기 분실(Lost) 버튼을 눌렀을 거예요. 정말 스마트한 시스템입니다.
그 앱을 통해 그물을 놓은 위치를 기록해서 다른 어부들이 내 그물의 위치를 알 수 있게 하는 거죠.
그리고 해안경비대와 수산청이 그 정보를 확인합니다. 보트가 준비되면 그들이 어구를 수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어민들이 신고한 어구는 어떻게 수거할까.
노르웨이 최북단 항구도시,
킹크랩으로 유명한 키르케네스입니다.
커다란 배 한 척이 항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잃어버린 어구를 찾기 위해섭니다.
노르웨이 수산청의 협조를 얻어 현장에 동행했습니다.
<인터뷰> 짐/노르웨이 수산청
우리는 여기 이 지역을 떠나 분실된 통발을 찾으러 가고 있어요. 여기에서 다섯 개의 통발이 분실됐어요. 한 어선에서 접수된 신고인데, 통발을 잃어버렸다고 합니다.
이건 킹크랩 통발이에요. 바로 여기 어딘가에서 잃어버렸다고 신고한 거예요. 이쪽에 킹크랩이 있거든요. 이 구역에서는, 특히 키르게네스와 바랑게르 지역에는 대부분 킹크랩이 잡히거든요.
가까운 바다에서 잃어버린 어구는 해안경비대나 봉사자들에 의해 수거됩니다.
먼바다는 이렇게 전문 수거선을 띄워 수거하죠.
<인터뷰> 롤프/노르웨이 수산청
수산청은 전문 어선과 선원을 임대하여 해상에서 분실된 어구를 수거합니다.
주로 더 큰 어선에서 분실된 어구를 수거하는 작업을 하는데요. 자망, 긴 낚싯줄, 통발, 트롤망 등 모든 유형의 어구가 여기에 포함됩니다. 이 캠페인은 제가 참여한 것 중 가장 오랜 기간 계속되고 있습니다. 수십 년간 계속되고 있죠
어민이 신고한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수심 120m
잃어버린 어구를 걸어 올리기 위해 갈퀴가 달린 닻을 사용합니다.
400m 길이의 와이어가 바닷속으로 내려갑니다.
바닥을 긁으며 내리고 올리길 반복합니다.
드넓은 바다에서 어구를 찾는 과정은 순탄치 않습니다.
하지만 수거할 때까지 몇 번이고 반복하죠.
<인터뷰> 에길/수거선 선장
모든 위치 정보가 항상 정확하지는 않다는 문제가 있어요. 어구가 어딘가에서 분실된 후 해류나 조류에 의해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운 좋게 수거할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우리는 어구를 수거하는 데 상당한 비용을 들입니다. 하지만, 바다에 수많은 그물이 방치되어 계속해서 물고기를 잡고 그냥 죽게 두는 것이 오히려 큰 손실이죠.
바닷속 폐어구는 죽음의 덫입니다.
안에 갇힌 물고기가 미끼가 되고,
이를 먹으려는 다른 해양생물들까지 걸려드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인터뷰> 롤프/노르웨이 수산청
유령어업으로 인해 랍스터 개체수가 수년간 감소했었습니다. 해양연구소에 따르면 해안가에 분실되어 방치된 통발이 약 15,000개에 달한다고 해요.
그리고 이 통발들로 인해 랍스터가 계속 잡히고, 그 결과 랍스터 개체수가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많은 통발을 수거하고 낚시 금지구역을 설정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면서 랍스터 개체수가 회복되기 시작했습니다.
세계 2위의 수산물 수출 강국
수산업은 노르웨이 경제의 한 축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틀에 걸친 시도 끝에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는 통발.
킹크랩 한 마리가 운 좋게 목숨을 건졌습니다.
이튿날 아침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수거한 어구를 돌려주기 위해섭니다.
어부 페르헬게 씨도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왔습니다.
<인터뷰 > 페르헬게/키르키네스 어민
저는 오늘 킹크랩 통발을 찾으러 왔습니다.
바렌츠워치(신고앱)를 사용했고, 1월에 잃어버렸어요. 그리고 매년 봄과 가을에 여기에 와서 찾아줘서 감사하죠. 오늘만 해도 노르웨이 크로네로 10,000크로네를 절약했으니, 정말 큰돈이죠.
북유럽에서 처음으로 유실 어구를 수거해 온 노르웨이.
1980년대부터 40년 넘게 2만 6천여 개가 넘는 어구를 수거했습니다.
생분해 어구도 적극 도입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롤프/노르웨이 수산청
노르웨이에서는 통발에 오랜 시간 바다에 머물면 자연스럽게 분해되는 밧줄이 있어야 합니다. 밧줄이 썩으면 통발이 열리고 통발 안의 어획물은 자유롭게 풀려날 수 있게 됩니다.
처음에는 일부 어장에서 이러한 통발을 도입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모든 통발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관련방송 : 2024년 9월 24일 (화) 밤 10시 KBS 1TV <시사기획 창 – 죽음의 바당 2부 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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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영 기자 (m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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