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때 '양복'만 꼭 입는다는 '배우', 그 이유는...

조회수 2023. 8. 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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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해인은 인터뷰할 때마다 양복을 입는데, 이번 인터뷰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번에도 양복을 입었네요"라는 말에 정해인은 "저와의 약속이기도 하니까요"라고 웃었다.
정해인이 'D-364 안준호 일병'에게 하고 싶은 말

"이건 네가 감당해야 될 일이 아니야. 그럴 필요도 없고"라는 말에 안준호 일병(정해인)은 다시 묻는다.

"어쩔 수 없는 거면, 아무도 어쩔 수 없는 거면 그러면 누가 감당해야 하는 겁니까?"

그는 바뀌지 않는 현실 앞에서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돌아온 'D.P.' 시즌2의 당위성은 그런 안준호에게 나온다.

배우 정해인은 인터뷰할 때마다 양복을 입는데, 이번 인터뷰 때도 마찬가지였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지난달 28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 시즌2는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안준호의 히어로적인 면모가 돋보인다. 배우 정해인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모두가 Yes를 외칠 때 홀로 No"를 외치는 안준호 역의 정해인은 "연기할 때 한 번 웃는 것조차 조심스러웠다"고 말할 정도로 안준호에 자신을 푹 담갔다.

● 시즌1이 "공감"이라면, 시즌2는 "행동"

"시즌1부터 준호가 가지고 있는 압박과 죄책감, 책임감 등을 담아서 시즌2를 시작하고 싶었어요. 사람이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으면 입맛도 떨어지잖아요. 촬영 때는 밥도 잘 안 먹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쓸 수 있는 에너지가 빠르게 고갈되더라고요. 컨디션 조절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이번에도 양복을 입었네요"라는 말에 정해인은 "저와의 약속이기도 하니까요"라고 웃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정해인은 2008년 군대에 입대해 2010년 전역했다. 전역하고 10년이 지난 뒤 찍은 'D.P.'지만 "군복을 입고 머리카락을 밀고 연기를 하는데 너무 괴로웠다. 너무 긴장해서 '이병 안준호'가 아니라 '이병 정해인'이라고 외쳤다. 현장이 웃음바다가 됐는데 나만 식은땀을 흘렸다"고 첫 촬영 당시를 돌이켰다.

"시즌1 때에는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얘기가 많이 나왔어요. 긍정적인 공감은 아니지만, 결국은 공감된다는 얘기가 많았죠. 시즌1이 충격적인 사건으로 끝났잖아요. 그 뒤에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시즌1은 메인 빌런인 군대 고참 황장수(신승호)를 필두로 부대 내 가혹행위를 집중적으로 묘사했다. 시즌1은 황장수에게 괴롭힘을 당했던 조석봉(조현철) 일병이 탈영, 결국 자신에게 총구를 들이민다. 쿠키영상을 통해서는 조석봉과 인연이 있던 김루리(문상훈) 일병이 자신을 괴롭히던 부대원들에게 총을 난사를 했다. 시즌1의 결말은 한마디로 '충격' 그 자체였다.

시즌1의 마지막, 안준호는 지친 눈으로 카메라를 빤히 바라보다 부대원들과 다른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시즌2의 안준호는 연달아 충격적인 사건을 겪으며 부조리에 대해 끊임없이 물음을 던진다. 그리곤 직접 몸으로 부딪친다. 안준호의 절실함은 결국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행동으로 발현된다. 그것이 현실에 존재하기 어려운 '판타지'라고 하더라도, 작은 변화라도 이끌어내고자 하는 안준호의 질문과 행동은 보는 이들에게 고민을 안긴다.

'D.P.' 시즌2에서 안준호는 질문하고 행동하는 인물이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저 역시도 '누가 감당해야 하는 겁니까?'라는 대사가 기억에 남아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는데 거기에 대해 묵인하고 있다면 우리가 속한 사회는 건강해질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누군가 한 명쯤 용기를 내야 하는데, 그게 안준호였죠. 'D.P.'는 답을 내리기보다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에요. 촬영하면서 저 스스로에게도 질문을 많이 던졌어요. 연기를 하는 사람이지만 '넌 어떻게 할 것 같아?' '할 수 있을 것 같아?'라고 물었고, 반성도 많이 했어요."

● 안준호에게 해주고 싶은 말? "버텨라!"

모든 사건이 마무리되고, 군무 이탈 체포조(D.P.)로 함께한 한호열(구교환) 병장이 제대한 후 안준호 일병은 부대로 복귀한다. 그 모든 일을 겪고도 그가 군대에서 보내야 하는 시간은 'D-364'. 정해인은 "준호야. 쉽지 않겠지만, 어쨌든 시간은 간다. 버텨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준호야. 너무 혼자 다 짊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라는 말도 덧붙였다.

정해인은 "준호는 누군가와 같이 하기보다 모든 걸 책임지고, 혼자 하려는 성격"이라며 "준호의 가정환경이 화목하지는 않았다. 어머니를 지켜야 했고, 그렇게 자랐던 것 같다"고 안준호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D.P.' 시리즈를 통해 정해인의 연기 스펙트럼이 넓어졌다. 사진제공=넷플릭스

● "시즌3? 달려가야죠"

'D.P.' 공개 전까지 정해인을 대표하는 작품은 손예진과 함께 한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였다. 부드러운 멜로로 여심을 흔들어놨던 정해인은 'D.P.'를 통해 자신의 인생작을 경신했다. 정해인 또한 "'D.P.'는 변곡점 같은 작품"이라고 정의했다.

"어디 돌아다니면 남성분들이 와서 'D.P.'를 잘 봤다고 얘기해 주는데, 너무 감사하고 뿌듯하죠. 'D.P.' 시즌1 이후 저에게 새로운 장르의 대본과 시나리오가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신 감독님들도 있었어요. 사실 영화 '베테랑2' 캐스팅 같은 경우는 류승완 감독님이 'D.P.'를 재밌게 봤던 이유도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것 역시 너무나도 감사한 일입니다."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넓혀준 'D.P.' 시리즈에 갖는 정해인의 애정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정해인은 'D.P.' 시즌3에 대해 "제작과 관련해서는 제작사, 감독님, 작가님의 영역이라 말할 수 없지만, 불러주시면 감사하게 달려가겠다"고 미소 지었다.

정해인은 최근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2' 촬영을 마쳤다.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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