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요구 거부한 윤석열의 `마이웨이`

김세희 2024. 10. 2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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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김건희 여사 리스크' 관련 3개 요구를 사실상 거부하고 '마이웨이'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실제 윤 대통령은 한 대표와 면담에서 야당의 '김여사 특검법' 강행과 관련해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여당이 헌정 유린을 하는 특검법에 브레이크를 걸어줘 다행이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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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4일 대통령실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한·폴란드 공동언론발표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김건희 여사 리스크' 관련 3개 요구를 사실상 거부하고 '마이웨이'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야당이 제기하는 김 여사 특검법이 법적으로 잘못됐다는 판단을 고수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여사 리스크를 바라보는 일반 여론과 간극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대통령실은 전날(23일) 윤 대통령이 한 대표와 면담을 마친 다음 날(22일) 부산 범어사를 방문해 '돌을 던져도 맞겠다'고 한 발언에 대해 "지금의 여건을 말씀하시는 와중에 그런 발언이 나왔다는 것은 그대로 그냥 받으면 된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면담에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김 여사 관련 논란에 대한 입장 차이를 확인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 김 여사 문제 해소를 위해 △대통령실 인적쇄신 △대외 활동 중단 △의혹 규명을 위한 절차 협조를 요구했지만, 윤 대통령은 이를 사실상 거부했다. 특히 한 대표가 쇄신 대상으로 김 여사 측근 그룹으로 지목된 '한남동 라인' 8명의 실명을 거론한 것에 대해선 "인적 쇄신의 대상이 누구인지 적어 비서실장에게 전달해달라. (명단을 보고) 필요한 조치를 판단하겠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이후에도 한 대표를 향해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은 같은 날 한 대표를 겨냥해 "(공개한 회담 내용 중) 어떤 부분이 왜곡이 있다는 건지 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날을 세웠다. 한 대표가 대통령실이 공개한 회담 내용을 두고 "용산은 지금 말을 각색할 때가 아니라 김건희 여사 관련 3대 제안에 대해 '예스'냐, '노'냐를 말할 때"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비판한 셈이다.

윤 대통령이 바라보는 김 여사 리크스와 일반적인 여론이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상황판단이 일반 여론과 너무 유리되 있기 때문에 그런 판단을 하는 것 같다"며 "만일 (김 여사 리스크가) 법적으로 잘못이 없다고 가정해도 국민의 인식 영역은 다를 수가 있다. 이것을 받아들이는 게 바로 정치의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특검법 자체가 당위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윤 대통령은 한 대표와 면담에서 야당의 '김여사 특검법' 강행과 관련해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여당이 헌정 유린을 하는 특검법에 브레이크를 걸어줘 다행이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검찰이 김 여사를 둘러싼 주가조작 의혹 등을 불기소 하는 상황에서 특검법이 법적으로 성립되지 않는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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