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 앞세운 계양을 김현태 “애국보수 결집… 경기도지사 출마도 생각했다”

한달수 2026. 5. 2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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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신할 새 보수 정당 창당 목표”
5공수·9공수 근무 등 인천과 인연 강조하기도
계양테크노밸리 ‘드론 등 첨단 방산 차별화’

무소속으로 인천 계양구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현태 후보가 26일 계양구 계산동 선거사무소에서 본인의 공약과 지역 현안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6.5.26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인천 북부권의 도농복합지역인 계양구을은 그동안 선거가 열릴 때면 전국은 물론 인천에서도 관심도가 덜한 지역이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당선 이후 계양구을은 모두가 주목하는 지역구로 떠올랐다. 누가 후보로 등장해 어떤 이슈를 만드는지 전국의 관심이 집중된 곳이기도 하다.

김현태 전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이 지난 8일 인천 계양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다고 발표하자, 계양구를 비롯한 인천지역 정가에서는 ‘이벤트성 출마’라고 평가하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한국사 강사 출신 극우 유튜버 전한길씨와 손잡고 극우 행보에 나선 그가 ‘이슈’를 만들기 위해 계양구을을 수단으로 삼은 것 아니냐는 의심이 짙게 깔렸다. 4년 전 계양구을 보궐선거에서도 극우 유튜버 안정권씨가 무소속으로 나섰다가 이렇다 할 활동 없이 사퇴했던 전례가 있었기에 계양 민심이 불신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게 당연했다.

계양구가 갑·을 지역으로 분리된 뒤 처음 시행된 2004년 17대 총선 이후 무소속으로 후보를 등록한 건 그가 처음이다. 지난 14일 후보 등록을 마친 김 후보는 계양구 계산동에 선거사무소를 차리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섰다. 12·3 비상계엄 당시 707특임대 병력을 이끌고 국회 본관에 침투해 내란종사중요임무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그가 선거에 나선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19일 오전 무소속 김현태 계양구을 국회의원 후보와 한국사 강사 출신 보수 유튜버 전한길씨가 계양구 계산동 계양구청 인근에서 주민들을 만났다. 2026.5.19 /송윤지기자 ssong@kyeongin.com


지난 26일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김 후보에게 당선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출마한 것은 아닌지 묻자 “당연히 당선될 생각으로 나왔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전씨를 ‘선생님’이라고 지칭하며 선거에 출마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김 후보는 “선생님과 내 목적은 이재명 정부에 맞서 반이재명 세력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애초 선생님이 서울시장, 내가 경기도지사로 각각 출마해 이슈를 부각하는 게 어떻겠냐는 논의도 했었다. 그러다가 직접 제도권(국회)에 들어가 싸우는 게 낫겠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의 1번 타자라고 하는 사람(더불어민주당 김남준 후보)이 계양구을에 나왔는데, 여기에서 내가 당선되면 최상의 시나리오고 당선이 안 되더라도 애국보수 유권자를 결집할 수 있다”며 “가짜 보수 국민의힘을 대신할 새로운 보수 정당을 만들기 위한 목표도 있다”고 했다.

계양구을은 민주당의 텃밭이자 보수 정당에 험지 중 험지로 분류되는 지역이다. 불과 보름 만에 출마 준비를 마치고 무소속으로 선거에 나선 김 후보가 느낀 계양구을의 민심이 어떤지 궁금했다.

그는 “오늘 아침 계양역에서 유세했는데 사진 찍고 악수하러 오는 분들이 꽤 많았다”며 “어제 귤현역에서 만난 한 유권자는 오늘 계양역에 또 와서 응원해주셨다. 오랫동안 민주당 후보를 뽑았음에도 지역이 발전하지 못하고 낙후된 부분에 대한 불만을 지닌 여론이 있다”고 했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심왕섭 후보에게 최근 단일화를 제안했다는 이야기를 풀어놨다. 다만 심 후보 측이 확답을 주지 않아 실제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그는 “선생님과 함께 심 후보를 찾아가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했다”며 “많은 준비를 해오신 만큼 단일화를 선뜻 결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 생각도 충분히 존중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인천과의 인연이 꽤 깊다고 강조했다. 계양구에 위치한 국제평화지원단이 과거 5공수특전여단이던 시절 이곳에서 근무했고, 남동구에 위치한 9공수여단에서 대대장을 한 이력도 있다. 김 후보의 아들이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겐트대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군인이라는 직업 특성상 전국을 돌면서 근무하는데, 그중 인천에서 생활한 기간이 4~5년 정도 되니 전혀 짧지 않은 시간”이라며 “계양구을 출마를 결정하고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이곳으로 다시 이사를 왔다”고 했다.

김 후보는 군인 출신의 시선에서 계양구의 현안인 계양테크노밸리 활성화 방안에 대한 본인의 구상도 밝히기도 했다. 계양테크노밸리를 경인아라뱃길, 김포공항 등과 연계해 군사용 드론 개발 등 첨단 방산산업 특화 지역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후보는 “계양테크노밸리가 기업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기업 입장에서는 이미 기반 시설과 네트워크가 갖춰진 판교테크노밸리 등으로 이전하는 게 당연히 낫지 않겠는가”라며 “계양테크노밸리를 국방·방산산업과 연계한 드론 개발 등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산업단지로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달수 기자 da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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