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전기차 전환 전략 수정…"내연기관 병행 개발로 균형 유지"

메르세데스가 순수 전기차 중심의 미래 전략을 수정했다.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 CEO는 최근 독일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전기화된 첨단 내연기관 엔진은 당초 예상보다 더 오래 사용될 것"이라며 "전략적 수정이 있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벤츠가 당초 2030년까지 전 차종을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글로벌 전기차 수요와 충전 인프라 확산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치자 현실적인 조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칼레니우스 CEO는 "현 시점에서 가장 합리적인 접근은 기존 제조업체가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동시에 개발하는 것"이라며 BMW, 토요타 등과 유사한 입장을 나타냈다.

앞서 올리버 집세 BMW CEO와 토요타 아키오 토요타 회장은 "전 세계적인 인프라와 수요 측면에서 아직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은 차량 개발에 모든 자원을 집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벤츠는 최근 전기차 서브 브랜드인 'EQ'를 단계적으로 통합하고 기존 모델과 외형을 유사하게 구성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EQ 기술이 적용된 전기차 G580 역시 기존 G바겐과 거의 같은 디자인을 선보인다.

벤츠는 향후 고성능 전기 AMG 세단과 엔트리 모델 CLA 등 다양한 EV 신차도 출시하지만 동시에 하이브리드 및 내연기관차도 꾸준히 판매할 계획이다.

칼레니우스 CEO는 "새로운 CLA는 향후 전기 GLC, C-클래스, E-클래스로 이어질 전동화 라인업의 시작점"이라며 "벤츠는 여전히 많은 것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지피코리아 김미영 기자 may424@gpkorea.com, 사진=메르세데스-벤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