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억 '또 신고가' 압구정에 내달 '거래허가구역' 해제?…"시기상조" 의견도

황보준엽 기자 2023. 3. 17.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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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침체 시기에도 불구하고 강남구 압구정에서 신고가 거래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 토지거래허가제가 만료된다.

이젠 실수요 뿐만 아니라 투자수요도 접근할 수 있게 되는 것인데,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압구정이 부동산 시장에서 상징적인 성격이 강하고 아직 진정됐다고 보기에는 이른 만큼 거래허가구역 해제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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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5차 '28억', 현대6차 '58억'…연이은 신고가 갱신
"상징적 의미 있어…풀었다가는 다시 불안 가능성도"
사진은 지난 15일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2023.3.1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부동산 침체 시기에도 불구하고 강남구 압구정에서 신고가 거래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 토지거래허가제가 만료된다.

이젠 실수요 뿐만 아니라 투자수요도 접근할 수 있게 되는 것인데,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압구정이 부동산 시장에서 상징적인 성격이 강하고 아직 진정됐다고 보기에는 이른 만큼 거래허가구역 해제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내놓는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5차 전용면적 102㎡가 지난달 23일 28억원에 거래됐다. 해당 평형대에서는 최고가다. 한동안 매매계약이 체결되지 않다가 거래가 발생하자 최고가를 기록했다.

신고가를 갈아치운 단지는 또 있다. '현대6차' 전용 157㎡는 지난 14일 58억원에 중개거래됐다. 최고가인 55억원보다 3억원이 높고, 같은 달 있었던 거래가 보다는 8억1000만원이 높다.

호가는 이 보다 낮은 50억원 대에 형성돼 있어, 정상 거래가 아닌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앞서 3년여 전 30억 후반대의 가격대에 거래되던 이 평형대 매물은 지난 2020년8월 처음 40억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된 뒤 시세가 40억원 대로 올랐는데, 해당 계약은 얼마 지나지 않아 취소되는 사례가 있었다.

다만 여전히 시세자체가 높고 부동산 침체기에도 높은 금액에 거래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압구정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의 해제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특히 압구정의 경우 상징적인 성격이 강한 만큼 거래허가구역을 해제했다가 매수수요가 붙어버리면 시장에 잘못된 신호로 전달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1.3대책으로 일부 수요가 살아난 점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 일정 면적 이상의 토지를 거래할 때 사전에 관할지역 시장, 군수 또는 구청장의 허가를 받도록 돼 있고 실거주를 해야해 투기성 거래는 차단된다.

한문도 연세대 정경대학원 금융부동산학과 교수는 "지금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하는 것은 시기상조로 판단된다"며 "현재 1.3대책과 특례보금자리론 등으로 수요가 일부 살아났는데, 압구정 등으로 수요가 다시 몰리는 상황이 벌어지면 시장이 다시 불안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도 "거래 활성화 측면에서 상충하는 부분도 있고, 재산권 문제도 걸려 있는 만큼 언제까지 묶어둘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아직까지 신고가 거래가 나오고 있어서 당장 해제하기에는 명분이 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wns83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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