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추천 여행지

밤이 내려앉은 도심 속 하천 위, 갑작스레 밝아진 하늘. 바람을 타고 퍼지는 불빛이 마치 꽃잎처럼 흩날린다. 음악이 흐르고 웃음소리가 빛줄기 사이로 스며든다. 그 안에서 낯선 이들도 자연스레 친구가 되고, 사진을 찍는 손끝마다 작은 추억이 남는다.
서울의 하천 중에서도 특별한 정취를 가진 중랑천은 매년 초여름, 단순한 수변 공간을 넘어서 예술과 감성이 깃든 축제의 무대가 된다.
서울 도봉구가 매년 준비하는 이 행사에는 가족, 연인, 친구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빛으로 장식된 산책길을 걷는다. 하천 위를 가로지르는 은하수 조명과 낙화를 형상화한 퍼포먼스는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장면을 만들어낸다.
평소에는 자전거와 조깅 코스로 활기를 띠던 공간이 축제 기간만큼은 감성을 품은 야외 갤러리로 변모한다. 짧지 않은 거리지만, 한 걸음 한 걸음이 아깝지 않게 느껴질 만큼 다채로운 구성으로 채워져 있다.

잠들지 않는 도시의 밤, 빛과 예술이 만나는 중랑천으로 떠나보자.
2025 도봉별빛축제
“도봉 중랑천 따라 펼쳐지는 540m 빛 터널, 사진 안 찍고 나올 수 있나요?”

서울 도봉구는 오는 6월 13일부터 17일까지 중랑천 도봉구청에서 세월교까지 이어지는 540m 구간에서 ‘2025 도봉별빛축제’를 개최한다.
축제는 도봉구청이 주관하는 대표 야간 행사로, 해가 지고 어둠이 내린 뒤 펼쳐지는 다양한 빛의 연출과 공연, 체험 프로그램이 특징이다.
행사 구간에는 달, 꽃마차 등 다양한 주제를 형상화한 9종의 포토존이 설치되고, 은하수 조명이 흐르는 빛 터널도 함께 조성된다. 조명이 점등되는 시간 이후에는 평소보다 한층 로맨틱한 분위기의 산책로가 형성된다.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은 13일 오후 6시에 열린다. 사전공연으로는 도봉구립여성합창단과 소년소녀합창단의 무대가 마련되며 뒤이어 가수 김수찬과 록밴드 로맨틱펀치가 축하공연에 나선다.

이 외에도 축제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꼽히는 ‘낙화놀이’는 점등식과 함께 중랑천 위에서 펼쳐진다. 낙화봉 500개가 타닥타닥 타오르며 밤하늘 위로 흩날리는 장면은 축제의 감성을 절정으로 끌어올린다.
주말인 13일과 14일에는 전통시장 상인과 지역 직능단체가 운영하는 먹거리 부스가 마련돼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먹을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소원 등 띄우기’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어 축제 참여자들이 자신만의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한편 축제가 열리는 중랑천은 경기도 양주시에서 발원해 의정부를 거쳐 서울 도봉구를 지나 한강으로 흘러드는 하천으로, 도심 속에서 생태와 여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도봉구 창동을 흐르는 중랑천 구간은 특히 ‘한내’로도 불리며 자전거도로와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고수부지에는 운동시설과 생태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평소에도 지역주민과 운동객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행사장으로의 접근성도 뛰어나 지하철 1호선 녹천역, 창동역, 방학역, 도봉역, 도봉산역에서 하차 후 도보로 10분 내외면 도달할 수 있다.
도심 속에서 자연과 예술, 지역문화가 공존하는 특별한 여름밤의 축제는 올해도 많은 이들의 발길을 중랑천으로 이끌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