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 왜 거기서 나와..?' 살면서 한 번쯤 타보고 싶었던 이 車, 방치된 채 발견

사진 출처 = 네이버 남차카페 '서울ll집으로모셔요'님

도심 외곽의 한 비포장도로 끝자락, 눈에 띄는 긴 차체의 차량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한다. 흙먼지로 뒤덮인 흰색 차체와 녹슨 휠, 이 차량은 더 이상 사람을 태우기도, 도로 위를 달리기도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다. 자세히 보면 해당 모델은 크라이슬러의 300C 세단을 기반으로 개조된 스트레치 리무진으로, 한때 의전과 웨딩 차량으로 인기를 끌던 모델이다.

누군가의 결혼식, 연예인의 이동 수단, 혹은 기업 VIP 고객을 위한 전용차로 쓰였을 이 차량은 이제 풀숲과 자갈 위에서 긴 잠에 빠져 있다. 길게 늘어난 차체는 리무진 특유의 존재감을 그대로 보여주지만, 무너져 내린 루프 패널과 얼룩진 유리창은 그 화려했던 시절이 이미 지나갔음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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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prestigeandclassicweddingcars'
고급 서비스의 상징이었던
크라이슬러 300C 리무진

해당 차량은 일반적으로 미국 또는 국내 전문 개조 업체를 통해 차체를 늘리고, 내부를 소파형 시트와 미니바, 조명 등으로 꾸민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는 오랜 방치 끝에 완전히 퇴색된 것으로 추정되며, 차량의 외관조차도 흙과 이끼로 덮여 원형에서 다소 멀어진 상태를 보여준다.

이 리무진은 현재 번호판조차 부착되지 않은 채 도로 옆에 방치되어 있는 상황이다. 명확한 소유주나 관리 주체가 없는 경우, 이처럼 고급 차량이라도 결국 흉물로 전락하게 된다. 장기 미운행 차량에 대한 단속 및 행정 조치가 강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방치 사례는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고가 차량이라고 해서 예외는 없다는 사실이 여기서 증명된다.

과거 VIP 전용 차량으로 각광받던 리무진 산업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급속도로 축소되었다. 고정적인 유지비, 수익성 저하, 이용률 감소 등으로 인해 관련 사업체들도 문을 닫는 사례가 늘었다. 그 결과 리무진 차량들은 중고차 시장에서조차 환영받지 못하며, 처치 곤란한 잉여 자산으로 남게 됐다. 화려함을 유지하던 차들이 이제는 버려진 유물처럼 잊히고 있다.

사진 출처 = 'prestigeandclassicweddingcars'
사진 출처 = 네이버 남차카페 '서울ll집으로모셔요'님
과거를 추억하게
만드는 한 장면

크라이슬러 300C 리무진은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닌, 당시 사회의 문화와 소비 트렌드를 상징하던 존재였다. 특별한 날에만 누릴 수 있던 경험, 누군가의 결혼식이 앨범 속에 담긴 모습은 이제 아련한 기억으로만 남아 있다. 그러나 관리되지 않은 차량은 그 기억마저도 퇴색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이처럼 화려한 과거를 지닌 차량이 방치되어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남긴다. 기술과 디자인은 시대를 표현하지만, 결국 그것을 유지하고 보존하는 것은 사람의 손에 달려 있다. 단지 기능적인 측면을 넘어서, 이는 문화재처럼 가치를 지닌 '이동 수단의 역사'이기도 하다.

녹슨 차체와 먼지 낀 창문 너머로 비치는 내부는 비록 황폐했지만, 한때의 영광을 상기시킨다. 이 리무진은 이제 도로 위를 달릴 수 없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그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든다.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는 이 장면은 어쩌면 지금 우리가 잊고 지내던 이야기의 조각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