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아끼려 불법개조 '매연 풀풀'…화물차 기사 등 113명 적발
【 앵커멘트 】 화물차와 같은 경유 차량의 매연을 줄이는데 쓰이는 요소수가 지난해 품귀현상으로 가격이 폭등했죠. 그래서일까요? 요소수를 넣지 않거나 적게 넣고도 차가 달릴 수 있게 매연저감장치를 불법 개조한 화물차 기사 등 110여 명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요소수 값은 아낄 수 있지만, 이 때문에 뿜어져 나오는 오염물질은 누가 마셔야 하나요? 이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적한 강변 주차장에 대형 화물차들이 줄지어 오갑니다.
자동차 전자제어장치, ECU를 불법 개조하기 위해 모여든 이들입니다.
매연저감장치가 작동하지 않도록 프로그램을 조작하는 건데, 이렇게 하면 요소수를 넣지 않아도 운행할 수 있습니다.
차량에 따라 다르지만 요소수는 보통 대당 30~40리터까지 넣을 수 있는데, 매연을 줄이는데 필수적입니다.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요소수 대란이 벌어진 지난해 가격이 10배 정도 치솟다 보니 이에 부담을 느낀 화물차 기사들이 불법 개조를 의뢰한 겁니다."
▶ 인터뷰(☎) : 화물차 기사 - "그때 당시 요소수 파동이 나서 요소수를 구할 수가…. 10리터에 10만 원씩 구했었어요. 하루에 한 400km 정도 뛰면 요소수가 10리터 정도 들어갔었거든요."
경찰에 적발된 정비업자 등 3명은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화물차주로부터 120만 원에서 180만 원을 받고 ECU를 불법으로 조작했습니다.
이들에게 조작을 의뢰한 기사들만 110명에 달하는데, 원상복구를 강제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정요섭 /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1계장 - "이렇게 무단으로 프로그램이 변경된 화물차량은 계속해서 운행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 실정이어서 원상복구할 수 있는 제도를…."
경찰은 매연저감장치를 불법 개조한 정비업자와 화물차량 기사 등 113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전국적으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화면제공 : 경기남부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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