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종가 미국이 '사실상의 결승전'이라 불린 도미니카공화국과의 4강전에서 승리하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3회 연속 결승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썼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 야구 팬들의 뇌리에는 미국의 승리보다 9회말 마지막 순간, 마이애미의 밤하늘을 가른 구심의 '황당한 스트라이크 콜'이 더 깊게 각인되었습니다. 16일(한국시간)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미국은 도미니카를 2-1로 꺾었으나, 경기 종료 직후 전 세계 야구계는 오심 논란으로 불타올랐습니다.

"S존 한참 밑인데 삼진?" 명승부 찬물 끼얹은 17년 차 구심의 '역대급 오심'
이날 경기는 9회말 2사 3루, 동점 주자가 홈을 노리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허무하게 끝났습니다. 미국의 마무리 메이슨 밀러가 던진 8구째 슬라이더는 MLB 투구 분석 시스템 '스탯캐스트'상으로도 스트라이크 존을 한참 벗어난 낮은 공이었습니다. 타자 헤랄도 페르도모는 확신을 가지고 배트를 멈췄으나, 코리 블레이저 구심의 손은 무정하게도 하늘을 찔렀습니다.

도미니카의 후안 소토와 게레로 주니어 등 슈퍼스타들이 경기장으로 뛰어나와 격렬하게 항의했지만, 이미 판정은 끝난 뒤였습니다. 미국 현지 언론인 ESPN과 디 애슬레틱조차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 절대 나와선 안 될 판정"이라며 자국 팀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구심의 자질을 맹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우리는 이길 운명이 아니었다" 패배마저 전설이었던 푸홀스 감독의 품격
논란의 중심에 선 도미니카의 수장, 알버트 푸홀스 감독은 패배 후 오히려 대인배다운 면모를 보이며 야구계에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그는 9억 원이 넘는 우승 상금과 국가적 자존심이 걸린 패배 앞에서도 "마지막 판정에 초점을 맞추고 싶지 않다. 미국은 훌륭했고, 우리가 이길 운명이 아니었을 뿐"이라며 상대 팀을 예우했습니다.

개인적인 분석을 보태자면, 이번 오심은 단순한 판정 실수를 넘어 메이저리그와 국제 대회에서의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도입 명분을 확실히 굳힌 사건입니다. 미국의 마크 데로사 감독조차 "다음 대회엔 ABS가 도입되길 바란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야구의 신이라 불리는 푸홀스가 침묵으로 일관하며 품격을 지켰지만, 그가 겪었을 내면의 분노와 아쉬움은 9회말 페르도모가 머리를 감싸 쥔 모습에 투영되어 팬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투수진의 승리인가, 행운의 승리인가? 미국의 9년 만의 왕좌 탈환 도전

오심 논란을 차치하더라도 미국의 투수 운용은 영리했습니다.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 폴 스킨스를 필두로 7명의 투수가 9이닝을 단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도미니카의 '핵타선'을 봉쇄했습니다. 거너 헨더슨과 로먼 앤서니의 백투백 홈런급 화력도 우승 후보군다운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이제 미국은 18일, 이탈리아와 베네수엘라의 준결승 승자와 최종 결승을 치릅니다. 2023년 일본에 뺏겼던 왕좌를 9년 만에 되찾아오겠다는 미국의 의지는 확고합니다. 과연 미국이 오심 논란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진정한 '세계 최강'의 지위를 회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이번 오심이 대회 전체의 공정성을 훼손한 오점으로 남을지 지켜봐야 할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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