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사라질 수도…” 소멸 위기 맞은 지역 TOP 3

출처 : 상주시 제공

경북 상주시 소멸 위험 도시 1위
경북 문경시·경남 밀양시 뒤이어
청년 정착 지원, 출산 장려금 지원

청년 인구가 지방을 떠나며 고령화가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홀로 남겨진 지방 도시가 점점 인구 감소의 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경상북도 상주시를 비롯한 일부 지역은 이미 농촌 소멸 고위험 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이처럼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지역 사회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지자체들이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한 대응에 나섰다. 한국에서 사라질 위험이 가장 큰 도시는 어디일까?

농촌 소멸 위험지수, 인구감소율, 고령화율 등 다양한 지표를 종합한 결과, 상주시를 비롯한 경북 문경시와 경상남도 밀양시 등이 소멸 위험이 높은 지역으로 선정됐다. 특히 이러한 상황은 인구 구조 변화와 지역 경제의 침체가 맞물리며 심화하고 있어 발 빠른 지자체의 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소멸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나타난 경북 상주시는 농촌 소멸 위험의 정점에 서 있다. 실제로 상주시는 인구 소멸 위험지수 0.164를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상황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인구 10만 명이 붕괴한 후 현재 9만 명 초반대로 감소했다.

출처 : 문경시 제공

아울러 출생아 수 감소와 사망자 수 증가는 이러한 인구 감소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특히 상주시의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36%에 달한다, 즉, 인구구조의 불균형이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상주시는 인구 감소 지역 대응 기본계획을 수립해 청년 정착 사업과 출산 장려책 등을 도입하며 문제 해결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단기적인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문경시는 소멸 위험 지역 2위를 기록했다. 문경시의 인구 소멸 위험지수는 0.179이며, 1970년대 16만 명에 달했던 인구가 1990년대 10만 명 이하로 떨어진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출처 : 밀양시청 홈페이지

이는 청년층 유출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즉, 소멸 위험이 지역 경제 및 고용 기회 부족과 직결된 것이다. 이에 문경시가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지만, 인구 구조의 역동성 회복에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밀양시는 인구 소멸 위험지수 0.183으로 조사되었다. 현재는 10만 명에 가까운 인구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최근 인구 감소가 지속되면서 소멸 고위험 단계에 진입했다.

이에 밀양시는 청년층 유입과 결혼 장려를 위해 혼인 신고를 한 신혼부부에게 지원금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시행 중이다. 그러나 지역사회 전반의 매력도를 높이지 못하면 장기적으로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화천군 제공

이처럼 경북은 특히 농촌 소멸 고위험 지역이 집중된 지역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경북 내 58개 읍·면은 농촌 소멸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됐다. 이들 지역은 생활 인프라가 부족해 주민들이 일상적인 의료 및 문화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문화시설 등에 접근하는 데 평균 30분 이상 소요되고 있어 젊은 세대의 지역 정착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또한, 농업 기반이 약화하면서 생계유지도 힘들어지고 있어 농촌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인구 유입과 더불어 경제적 기반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학령인구 감소 문제도 경북의 심각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경북 지역의 학령인구는 2022년 대비 2052년까지 절반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 : 경상북도교육청 제공

특히 초등학생 수는 전국 평균 감소율인 45%를 초과해 56%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실제로 이미 많은 학교가 신입생 부족으로 문을 닫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북에서는 2025학년도 기준 신입생이 없는 학교가 48곳을 기록했다.

경북교육청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학령인구 감소 대응단’을 조직했다. 이 기구는 변화하는 인구 구조에 맞춘 지속 가능한 미래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종식 경북 교육감은 학령인구 감소 문제를 지역의 지속 가능성과 연결된 중대한 과제로 규정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미래지향적 교육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즉, 단순히 교육 현장에서 문제를 넘어 지역 경제와 사회 전반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는 포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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