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갈등 일단 봉합… 인적쇄신·金여사 등 '불씨'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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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면담을 마치면서 일단 주요 쟁점을 놓고 당정간 갈등 확산을 막는데 주력했지만, 여전히 뇌관은 살아 있어 갈등이 언제든지 재점화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당정 갈등의 분수령이 될 듯 했던 이번 면담에서 담판을 짓기 보다 한 대표의 입장을 대우해주는 동시에 윤 대통령도 즉답을 대외적으로 알리지 않으면서 양측 모두 일정 수준의 선을 지켰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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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정원 '파인그라스'서 만나
한 "부담되는 이슈 선제 해소해야"
여야의정 협의체 조속 출범도 제의
尹대통령, 민감 현안 즉답 안해
약 1시간 20분간 주제에 대한 제한없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지만,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모두 민감한 현안에 대해선 언급을 삼갔다. 각종 특검법 등 거대 야당이 입법권력을 앞세워 9월 정기국회의 주도권을 유지하는 와중에 당정 갈등이 더 확산되면 거야에게 정치적 명분만 더 제공할 수 있는 위기감을 공유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당정간 하나가 되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고, 국민의힘도 주요 현안에 입을 다물면서 한번에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 점진적인 해법을 모색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 대표가 강조했던 김건희 여사 리스크 해소와 인적쇄신 요구 등 주요 현안은 갈등의 뇌관이 될 것으로 보여, 상황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란 지적이다.
■할 말 한 한 대표, 尹대통령은 경청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면담을 가졌다. 전반적인 면담 분위기는 한 대표는 주요 현안에 대해 할 말을 했고, 윤 대통령은 경청을 했다는 것으로 좁혀진다.
당정 갈등의 분수령이 될 듯 했던 이번 면담에서 담판을 짓기 보다 한 대표의 입장을 대우해주는 동시에 윤 대통령도 즉답을 대외적으로 알리지 않으면서 양측 모두 일정 수준의 선을 지켰다는 평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기본적으로 당정이 하나가 돼야 한다는 것이 인식을 같이 한 것이 주목해야 한다"면서 "한 대표도 윤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면 안 된다고 인식하고 있고 윤 대통령도 여당과 함께 해야한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서로가 다른 인식에 대한 접점을 모색해야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면서 "서로간의 인식차를 부각시키기 보다 인식차를 좁혀가는 과정에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표가 악화된 민심과 여론 상황을 전하면서 과감한 인적쇄신 필요성과 김 여사 이슈 해소 관련 대통령실 인적쇄신·김 여사 대외활동 중단·의혹 사항 설명 및 해소, 특별감찰관 임명 진행 등을 요청한 것에 당장 수용보다 일부 접점을 찾아가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속 단일대오 유지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이날 오후 예정된 시간 보다 늦게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만나 정국 이슈를 비롯해 주요 민생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윤 대통령은 차에서 내려 한동훈 대표와 악수한 뒤 10여 분 동안 파인그라스 잔디밭에서 어린이정원 근처까지 산책을 함께 했다. 산책을 마친 뒤 파인그라스 내부로 이동해 자리에 앉으면서 윤 대통령은 "우리 한동훈 대표…"라고 말하면서 친근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면담에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착석한 가운데, 이날 차담 메뉴로 윤 대통령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동훈 대표는 제로 콜라를 마셨다.
특히 윤 대통령은 한동훈 대표가 좋아하는 제로 콜라 준비하라고 직접 지시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파인그라스에 가기 전 잔디마당을 산책하고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눴다"면서 "파인그라스에 들어가고 나올때 두분의 표정이 좋았고,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등을 토닥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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