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SBI저축은행 품고 첫 조직개편…신중현 역할론 부상, 왜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본사 전경과 신중현 SBI저축은행 시너지팀장 /이미지 제작=유한일 기자

교보생명이 SBI저축은행 인수 이후 첫 조직개편에 나섰다. 신설 조직의 전면에는 교보생명 오너3세를 배치하며 양사 간 협업체계 구축을 본격화했다. [관련기사:블로터 4월22일자 [단독] 교보3세 신중현, SBI저축은행 합류…신설 시너지팀 이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이달 SBI저축은행의 자회사 편입을 마무리한 뒤 경영전략본부 산하에 '시너지팀'을 신설하고 초대 팀장에 신중현 전 교보라이프플래닛 디지털전략실장을 선임했다.

이번 인사는 양사 협업을 위한 실무 책임자를 전진 배치한 방향으로 풀이된다. SBI 계열에서 근무한 경험과 교보의 내부 전략조직을 모두 거친 이력을 고려한 인사라는 평가다. 시너지팀 역시 경영전략본부 직할로 운영되며 역할에 무게가 실렸다.

신 팀장이 맡은 과제는 보험과 저축은행 간 협업모델 구체화다. 교보생명에서 수용하지 못한 고객을 SBI저축은행으로 연계하는 여신 확대, 양사 고객 기반을 활용한 교차판매, 디지털 플랫폼 연계 등이 주요 분야로 거론된다. 양사 고객을 합치면 약 460만명에 이른다.

교보생명은 SBI저축은행을 인수하며 저축은행업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보험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수익기반을 다변화하려는 전략으로 증권·자산운용에 이어 수신 기능까지 확보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당분간은 기존 경영진 체제를 유지하면서 점진적인 협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그룹 내 역할분담 측면에서 해석하기도 한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장남인 신중하 상무가 교보생명에서 전략과 인공지능(AI) 관련 업무를 맡고 차남인 신중현 팀장은 신규 편입 계열사에서 협업을 담당하는 구조라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직의 위치와 역할을 고려할 때 협업 성과를 염두에 둔 배치로 보인다"며 "인수 초기 통합작업에서 어떤 결과를 내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팀장은 1983년생으로 미국 컬럼비아대를 졸업한 후 일본 SBI그룹 계열인 SBI손해보험, SBI스미신넷은행 등에서 근무했다. 2020년 교보라이프플래닛에 합류해 디지털전략 부문 매니저와 실장을 거쳤고, 최근에는 교보생명 글로벌제휴담당을 맡았다. 현재 교보생명 고문 직함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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