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올해 매출 목표로 5조7306억 원을 제시했다. 지난해보다 58.1% 늘어난 수치로, 창립 이래 처음 5조 원을 넘어선다.
KAI는 국내 유일의 완제기 제조기업으로 전투기와 훈련기, 헬기부터 항공기 구조물과 위성·우주사업까지 아우른다. 회사가 올해 내건 수주 목표는 10조4383억 원이다. 성장의 축은 KF-21 체계개발 종결과 FA-50 수출 확대 두 갈래다.

"10년 7개월 만에 끝난 숙제"
방위사업청은 지난 7월 29일 사천 KAI 본사에서 'KF-21 체계개발 종결' 기념식을 열었다. 2015년 12월 개발 착수로부터 10년 7개월 만이다. 시제기 6대가 42개월 동안 1600회가 넘는 비행시험을 수행하며 단 한 건의 사고도 내지 않았다. 5월에는 전투기 개발의 마지막 관문인 '전투용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한국은 자국산 4.5세대 초음속 전투기를 보유한 8번째 국가가 됐다.

"마하 1.81, 무장 7.7t"
KF-21의 최대 속도는 마하 1.81, 항속거리는 2900㎞다. 무장은 7.7t까지 탑재할 수 있고 통합 전자전 체계를 갖췄다. 양산 1호기는 9월께 공군에 인도되며, 2028년까지 40대가 먼저 전력화된다. 초기 물량은 공대공 능력 위주로 구성되고, 이후 2032년까지 80대가 추가로 생산될 예정이다.

"사천 공장이 24시간 도는 이유"
매출을 끌어올린 또 다른 축은 FA-50 경공격기다. KAI는 폴란드와 말레이시아 수출에 이어 4개국과 추가 도입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훈련기와 경공격기 수요를 합산해 장기적으로 1000대 규모 시장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사천 생산라인이 가동률을 끌어올린 배경이다.

매출 5조 원 돌파는 개발 성과가 실제 생산과 수출로 넘어갔다는 신호에 가깝다. 관건은 양산 품질과 납기, 그리고 후속 군수지원 역량이다. KAI는 유·무인 복합체계(MUM-T)와 우주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사진 출처=KAI 제공·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