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방건설이 올해 재계순위 51위를 기록하며 전년의 60위에서 9계단 뛰어올랐다. 자본 변동은 작았으나 부채가 급증하면서 자산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경기 수원시 이목지구 등 다수의 현장을 동시에 추진하기 위해 본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대규모로 일으키면서 부채가 늘었다.
대규모 PF 조달 '부채 7.8조' 기록
14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대방건설은 자산총액 9조9780억원으로 전체 공시대상기업집단 92개 중 51위에 안착했다. 올해 자산총액은 전년(8조1600억원) 대비 22.28% 증가했는데, 이는 자본 변동이 작고 부채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
자본총액은 2조1920억원으로 전년(2조2600억원)보다 3.01% 감소했다. 다만 부채총액이 전년(5조9000억원) 대비 31.97% 늘어난 7조7860억원에 달해 자산총액이 10조원에 가까워지면서 재계순위 상승을 견인했다.
부채가 불어난 것은 다수의 현장이 동시에 추진되면서 착공 물량이 확대됐고 여기에 대규모 본PF를 조달했기 때문이다. 가장 큰 현장은 경기 수원시 북수원 이목지구다. 한국농어촌공사가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처분한 종전부동산을 개발하는 사업으로 자회사를 통해 토지를 매입한 뒤 시행사로 활용하며 자체개발 프로젝트에 나섰다.
이목지구는 총 2512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토지 매입을 위한 브리지론 규모만 1조원 이상 되는 대형 개발사업이다. 5월 현재 1조4400억원의 본PF를 조달해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A4블록의 디에트르 더 리체Ⅰ(768가구)이 4200억원, A3블록의 디에트르 더 리체Ⅱ(1744가구)가 1조200억원 규모다.
이는 분양 이후 착공된 상태다. 디에트르 더 리체Ⅰ은 지난해 9월 분양한 뒤 일부 잔여가구 계약이 진행되고 있다. 디에트르 더 리체Ⅱ는 4월 말 분양해 일반분양 1678가구 모집에 1·2순위를 합해 477건이 청약됐다.
이밖에 대규모 현장이 본격화되며 부채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경기 군포시의 '군포대야미 디에트르 시그니처(640가구)'는 지난해 12월 569가구의 일반분양 모집에서 100% 계약을 달성했고, 경기 의왕시 '의왕월암지구 대방 디에트르 레이크파크(703가구)'도 최근 100% 분양됐다.
대방건설 관계자는 "수원 이목지구, 군포 대야미, 의왕 월암1차 등 주요 사업장의 공사가 시작됐고 다수의 현장이 동시에 추진되면서 전체 착공 물량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올해 '9000가구 분양' 작년 순손실서 반등 모색
대방그룹의 전체 41개 계열사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3조54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930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는 수익성이 높은 자체사업 등 분양 성과에 힘입어 반등을 도모할 계획이다.
4월 분양한 디에트르 더 리체Ⅱ(1744가구)를 포함해 올해 약 9000가구를 분양할 예정으로 경기 성남시 '금토지구', 인천광역시 '영종국제도시' 등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서 시장을 공략한다. 구찬우 대표는 현장경영을 핵심 철학으로 삼고 전국 분양현장을 직접 방문해 내부를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방건설은 주거 브랜드 '디에트르'로 전국에서 주택사업을 벌이는 건설사로 공공택지를 사들인 후 시행·시공에 함께 나서는 자체사업으로 몸집을 크게 불렸다. 2021년 자산총액 5조3260억원(자본 1조6000억여원, 부채 3조7000억여원)으로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선정되며 대기업 반열에 올랐다.
다만 회사가 성장한 과정에는 명암이 존재한다. 공공택지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페이퍼컴퍼니 등 다수의 계열사를 동원하는 '벌떼 입찰'을 악용해 공정위가 3월 205억6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고 검찰은 구 대표와 대방건설 법인을 기소한 상태다.
나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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