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공천 의혹' 강혜경 11시간 넘게 소환 조사…명태균·김영선은?

11시간 30분 소환 조사
강도 높은 수사…수사팀 인력 늘려
명태균·김영선도 소환 가능성

강혜경 씨.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 씨에 대해 검찰이 12시간 가까이 소환 조사를 했다. 강씨를 강도 높게 수사한 점 등을 미뤄봤을 때 수사 대상자인 여론조사업자 명태균 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의 소환도 곧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창원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김호경)는 23일 오전 10시부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강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강씨는 이날 오후 9시 30분쯤 창원지검에서 수사를 받고 나왔다. 이날 오전 10시쯤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며 검찰에 들어간 지 11시간 30분 만이다.

강씨는 취재진이 어떤 조사를 했는지 묻자 "엄청 기본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씨가 검찰에 제공한 녹음 파일에 대한 조사 여부에 대해서는 "녹음 파일도 (조사) 안 됐다"며 "기본적인 양이 많아서"라고 했다.

추가 압수수색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앞전에 9월에 보도됐던 게 마지막"이라고 강씨는 답했다. 창원지검은 지난달 30일 강씨와 명씨, 김 전 의원 자택 등 5곳을 압수수색한 뒤 태블릿PC와 휴대전화 등을 압수해 포렌식을 하며 분석 중이다.

같이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를 받는 명씨의 소환 시점에 대해 검사한테 들은 게 있는지 묻자 "지금 검사들이 엄청 많이 투입됐다"라고 답했다. 실제 대검찰청과 부산지검 소속 검사 1명씩 파견받아 수사 인력을 늘린 상태로 검찰은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영선 전 의원·명태균 씨·윤 대통령. 연합뉴스·명씨 페이스북 캡처

때문에 명씨와 김 전 의원의 소환 조사도 빠르게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강씨도 지난 21일 국감에 출석한 직후인 지난 22일에 검찰이 연락을 해서 이날 출석을 요구했다고 한다.

강씨는 당시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명씨가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를 위한 81회 여론조사를 했고 당시 조사 비용은 3억 6천여만 원이었다"며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김 전 의원의 공천으로 이를 대신했고 공천을 준 사람은 김 여사였다"고 증언했다.

강씨는 김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와 보좌관 출신이며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알린 제보자다. 강씨는 김 전 의원이 수사와 관련해 자신을 횡령범으로 만들려고 하자 갈라섰고 최근 폭로를 시작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이날 변호인 없이 홀로 조사를 받았는데 그 이유를 묻자 "그거는 나중에"라고 말했다. 또 강씨는 이날 5차 검찰 조사 중 첫 조사는 4월쯤에 받았다고 했다. 앞서 경남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해 12월 강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명씨와 김 전 의원 등을 수사의뢰한 바 있다.

강씨는 지난 2022년 6월 창원의창 보궐선거 직후 같은해 8월쯤부터 선거와 관련해 김 전 의원의 세비 절반을 매달 명씨에게 25차례에 걸쳐 9천여만 원을 제공한 혐의 등을 받는다. 강씨는 공천 개입 조사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그 단계는 아니다"며 "다른 내용이 너무 많았다"고 했다. 강씨는 3분 가량 짧게 취재진에 답변한 뒤 가족 차를 타고 자택으로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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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CBS 이형탁 기자 ta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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