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가면 사오던 이 약…마약 성분 있어 사용에 주의해야

정채빈 기자 2023. 3. 1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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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쇼제약

일본 여행길에 하나씩 사오는 일본 감기약에 미량의 마약 성분이 있어 사용에 주의해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대만 PTS, 이티투데이 등은 일본 다이쇼제약의 종합감기약 ‘파브론 골드A’에 마약 성분인 디히드로코데인이 들어있어 투약 시 주의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디히드로코데인은 단일제만으로는 마약이지만, 다른 성분과 혼합했을 땐 약품으로 사용될 수 있다. 다이쇼제약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약에는 디히드로코데인 성분 8㎎과 함께 클로르페닐라민 말레산염 2.5㎎, DL-메틸에페드린염산염20㎎ ,무수 카페인 25㎎ 등이 들어있다.

대만의 약사 이리첸은 “대만에서는 심한 기침이 있을 때 해당 성분이 있는 약을 처방받아서 사용할 수 있다”며 “대만에서 일반적으로 처방되는 디히드로코데인 성분 약에는 최대 5㎎의 디히드로코데인이 들어있지만, 파브론 골드A에는 8㎎ 정도가 들어있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당국은 2017년 해당 성분의 약을 전문가의 처방을 받아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제했다. 국내에서도 이 성분이 들어간 코대원포르테 시럽, 코푸시럽에스 등 약품을 전문의약품으로 분류하고 있어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만 복용할 수 있다. 반면 일본에서는 이 성분이 들어있는 파브론 골드A를 드럭스토어, 약국 등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디히드로코데인 성분이 들어간 약품은 어린 환자들에게 투약 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소아·청소년에 대한 의약품 적정사용 정보집에 따르면 해당 성분이 있는 약품은 소아 환자에게 과량 투여 시 환각, 흥분, 경련을 유발하는 것에 이어 심지어 사망을 초래할 수도 있다. 특히 12세 미만 소아에게는 중중 호흡억제를 일으킬 수 있어 투여가 금지된다. 또 18세 미만의 비만, 폐색성 수면 무호흡증후군 또는 중증 폐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복용에 주의해야 한다.

이 때문에 실제 파브론 골드A도 연령에 따라 15세 이상은 1회당 3알씩, 12~14세는 1회당 2알씩, 12세 미만은 복용하지 말 것이라고 복용법을 안내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식약처 관계자는 13일 조선닷컴에 “국내에 정식으로 제조 및 수입된 의약품을 사용할 것으로 권고한다”며 “꼭 필요한 경우엔 국내 의사에 처방을 받아 해외 의약품을 수입해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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