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주가 예쁘지 않은 할머니는 드물다. 아들과 며느리가 힘들다고 하면 조금이라도 도와주고 싶은 마음도 크다. 그래서 몸이 힘들어도 괜찮다고 말하며 손주를 봐주는 시어머니들이 많다.
하지만 사랑하는 것과 매일 책임지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서 마음속으로는 차마 꺼내지 못하는 이야기도 생긴다.

3위. 사실 하루 종일 손주를 보는 것이 너무 힘들다
젊을 때 자식을 키워봤으니 손주 정도는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60대와 70대의 몸은 그때와 다르다.
계속 안아주고 밥을 먹이고 따라다니다 보면 허리와 무릎이 아프고 저녁에는 아무것도 못 할 만큼 지치기도 한다. 그런데 "힘들다"고 말하면 손주를 싫어하는 할머니처럼 보일까 봐 쉽게 말하지 못한다.

2위. 며느리와 아들이 고맙다는 말을 잊을 때 서운하다
처음에는 "엄마, 정말 고마워"라며 미안해하던 자식도 시간이 지나면 맡기는 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하기 시작한다. 퇴근 시간이 늦어져도 미리 연락하지 않고 주말에도 약속이 생겼다며 부탁하기도 한다.
돈을 받고 싶어서가 아니라 자신의 시간과 수고를 당연하게 여기는 것 같아 마음이 상하는 것이다. 손주를 봐주는 일에서 가장 힘든 것은 육아 자체보다 어느 순간부터 그것이 부모의 당연한 역할처럼 변하는 순간일 수 있다.

1위. 이제는 나도 내 인생을 좀 살고 싶다
평생 자식을 키우고 학교 보내고 결혼시키면서 이제야 내 시간이 생겼다고 생각했다. 친구들과 여행도 가고 운동도 배우며 남편과 편하게 지내고 싶었다. 그런데 손주가 태어난 뒤 다시 등원 시간에 맞춰 일어나고 밥을 챙기며 하루를 육아 일정에 맞추게 된다.
손주가 사랑스럽기 때문에 거절하면 죄책감이 들지만 마음 한쪽에서는 "나는 언제까지 누군가를 돌보며 살아야 하지?"라는 생각이 든다. 시어머니가 가장 말하기 어려운 것은 손주가 싫다는 말이 아니라 이제 남은 시간만큼은 할머니가 아닌 나 자신으로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이다.

손주를 봐주는 것은 부모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의무가 아니다. 할머니가 기꺼이 도와준다면 아들과 며느리 역시 그 시간과 수고를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맡기는 날짜와 시간을 미리 상의하고 부모에게도 여행과 약속, 쉬는 날이 있다는 것을 존중해야 한다. 그래야 손주를 만나는 시간이 의무가 아니라 기다려지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좋은 할머니가 된다는 이유로 남은 인생까지 다시 육아에 내어줄 필요는 없다.
Copyright © 성장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