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이공계 석·박사 이탈
“정년과 연구비 지원 문제”
정부 차원 연구 환경 개선 시급
최근 한국의 이공계 석·박사들이 해외로 이탈하는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중국은 반도체, 배터리, 양자 기술 등 첨단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을 벌이며 한국의 우수한 석학들을 유치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연구자들을 지킬 수 있는 전략과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고 있어 많은 인재가 해외로 떠나고 있다. 이에 연구비 지원 부족, 정년 문제, 연구 환경의 한계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최근 ‘국가석학’ 1, 2호인 이영희 성균관대 HCR 석좌교수와 이기명 고등과학원 부원장이 중국으로 자리를 옮긴 사실이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이영희 교수는 반도체, 그래핀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는 학자로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구조물리연구단을 이끌며 많은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2023년 정년 퇴임 이후 연구단이 폐지되면서 연구 여건이 악화하고 국내 대학에서의 연구 환경도 불안정해지자 결국 이 교수는 중국 후베이 공업대에서 연구를 시작하기로 했다.
특히 중국은 이 교수 영입 후 1만 6,000㎡ 규모의 첨단 연구소를 세우고 연구비와 체류비 등 다양한 지원을 내걸며 연구원을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연봉 26만 위안(약 5,000만 원) 외에도 창업비를 별도로 제공하며 연구자들에게 더욱 나은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아울러 연구자들이 연봉 4억 원 이상의 조건을 제시받는 일도 있다. 특히 수천억 원 규모의 실험 지원도 이뤄지고 있어 이러한 파격적인 조건은 많은 국내 이공계 석학들에게 큰 유혹이 되고 있다.

앞서 중국은 2021년부터 진행한 ‘14차 5개년 계획’을 통해 기초과학 해외 인재 유치에 우선순위를 두고, 세계적인 석학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한 바 있다. 이에 반해 한국의 연구 환경은 열악하다. 실제로 많은 연구자들이 계약직 형태로 연구해야 하며 연구비 지원도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예산 삭감과 연구 기간의 제한으로 연구에 몰입하기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연구자가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해외로 떠나고 있으며 이는 한국의 기술 경쟁력을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 교수가 선택한 중국은 연구소뿐만 아니라 연구비와 지원을 풍부하게 제공하며 이는 연구자들이 안정적으로 연구를 이어갈 수 있는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한국의 연구비 지원이 부족하다는 점과 연구 기간이 제한적이라는 점과 대비돼 많은 연구자가 해외로 이동하고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와 배터리 산업 등 첨단 기술 산업에서 중요한 연구자들이 이탈하는 것을 두고 “한국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연구 환경이 매우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한국 역시 비슷한 수준의 대우를 해줘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중국으로 향한 연구자들은 고액 연봉과 연구비 지원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연구 환경을 제공받고 있다.
일례로 선전시는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며 홍콩중문대와 하얼빈공대 등 유수의 대학들의 분교를 유치하며 연구 환경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 환경은 한국의 반도체와 배터리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편, 한국의 이공계 학계와 산업계 내부에서는 정부 차원의 연구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공계 활성화 대책 TF를 운영하며, 연구 환경을 개선하고 우수 인재들이 연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정부는 이공계 분야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연구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의 연구 환경 개선이 절실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석·박사들이 해외로 이탈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연구비 지원뿐만 아니라 연구 기간의 안정성, 정년 보장 등 다양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즉, 연구자들이 우수한 연구 성과를 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한국의 이공계 석·박사들이 해외로 떠나는 현상은 단순한 인재 유출 문제가 아니라 국가 경제와 기술 경쟁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정부는 석·박사들이 해외로 떠나지 않도록 연구 환경을 개선하고 안정적인 지원 체계를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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