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화장품은 결국 갈색병?…아모레 LG생건도 비슷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2023. 3. 1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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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자음생 라인과 LG생활건강 수려한 마이크로 진생 라인.
국내 한방 화장품은 결국 갈색병에 담겨야 하는 걸까.

최근 화장품업계에서는 한방 화장품의 대표주자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와 LG생활건강의 수려한 제품 용기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논란의 발단은 최근 아모레퍼시픽의 한 직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해당 제품이 비슷하다고 올리면서부터다. 용기 색상과 디자인 등 전체적인 제품 콘셉트가 유사하다는 지적이었다.

업계에서는 한방 화장품의 특성상 갈색이나 금색 등 디자인이 비슷한 탓에 이같은 논란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설화수와 수려한은 각각 아모레퍼시픽과 LG생건의 한방 화장품 브랜드다.

설화수 자음생크림은 지난 2000년 선보인 이후 꾸준히 인기를 끌며 지난 2021년 ‘뉴 자음생크림’으로 새롭게 출시됐다. LG생건은 지난달 수려한의 ‘더 블랙’ 라인 연장선상으로 ‘마이크로 진생’ 라인을 출시했다.

LG생건 측은 디자인 도용 의혹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형태와 색깔이 다른 것은 물론 기존 더 블랙 라인 제품과 자사의 더페이스샵 예화담 제품을 참조했다는 설명이다. 수려한 제품의 뚜껑과 용기는 타원형인 반면 설화수 제품은 원형이라고도 강조했다.

사실상 설화수 역시 타사 제품의 디자인을 모방한 상황이 된다고 주장했다. LG생건 관계자는 “이런 용기 디자인은 여러 화장품 회사들도 이미 사용하고 있거나 공지된 디자인”이라며 “설화수 제품도 이의 변형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제품 디자인의 유사성 정도를 판단해 법적대응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법적으로 유사성을 짚고 넘어가기엔 기준이 많고, 여러 어려움이 있어 아직 그 단계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현 상황을 인지했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설화수와 유사한 콘셉트, 디자인의 제품들이 많아 수려한이 설화수를 모방한 게 맞는지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 뷰티업계 관계자는 “한방 화장품은 대부분 성분과 용기가 비슷비슷해 모방했다고 보기엔 애매하다”고 말했다.

이어 “인삼․홍삼 등을 나타내는 색상과 중국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금색을 넣기도 한다. 한방 원물 중에도 비타민C 등 햇빛에 약한 원료의 산화를 막기 위해 갈색병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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