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1때 자퇴하고 주방에서 설거지만 하던 사람의 15년 후 모습
저는 경기도 고양시 살고 있는 32살 고재진이라고 합니다. 제가 장사를 하나 접게 됐는데, 권리금을 받고 가게를 뺐어요. 현재는 가게를 2개 하고 있고요. 원래 3개였다가 2개로 줄인 거예요. 지금 아니면 권리금을 이렇게 많이 받을 수 없을 거란 생각에 정리를 했어요.
첫 장사는 26살에 시작했고요. 원래는 제가 운동선수였는데, 운동을 그만두면서 학교도 그만두고 사회에 좀 빨리 나왔어요. 그래서 남들보다 사회생활을 빨리 하다 보니까 돈도 먼저 더 모으기 시작했죠. 고등학교 1학년 때 자퇴를 했어요. 중졸은 아니고 군대 가서 검정고시는 땄습니다.
17살 때부터 계속 식당에서 일만 했어요. 거의 쉬는 날 없이 계속 일만 했었습니다. 계속 식당에서만 일을 했는데, 그냥 요리로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 컸고요. 사실 운동이랑 요리, 두 가지밖에 해본 게 없었거든요.
가게가 가까워서 항상 걸어다녀요. 집을 일부러 이렇게 얻은 건 아니고, 원래는 신혼집을 알아보러 온 동네였는데... 어떻게 제가 장사꾼이었는지 가게가 더 눈에 더 띄더라고요. 그래서 가게 먼저 계약하고 그다음에 전셋집을 구하게 됐습니다. 우연히 집 보러 왔다가 장사가 잘 될 것 같아서 가게를 계약하게 된 거죠.
저는 지금 이자카야 술집 하나 하고 있고, 그 다음에 '김치옥'이라는 고깃집 하나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가게는 권리금 받을 생각보다 5년, 10년 장기간 장사할 생각으로 시작한 거예요. 권리금 받고 넘긴 가게는 아무래도 번화가니까 치고 빠질 수 있는 기회가 있었어요. 송리단길이라는 동네인데, 원래 제가 들어갈 땐 송리단길이라는 이름이 없다가 제가 운영하는 동안 송리단길이라는 이름이 붙은 거죠.
장사로 번 것보다 권리금으로 더 많이 벌었어요. 현금으로 따지면 권리금이 더 크죠. 운도 있고, 그냥 느낌이었던 것 같습니다. 권리금 8천만 원에 들어가서 나올 땐 2억 3천만 원을 받았으니까 1억 9천 정도 벌었네요.
'사장단'이라는 팀으로 4명이 동업 중인데요. 이자카야는 동업으로 운영하는 가게예요. 저희가 어느 정도 레벨인지 알고 싶어서 일부러 안 좋은 자리에 가게를 얻었어요. '사장단'은 처음에 장사 시작하면서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같이 잘 되자는 마인드로 만든 팀이에요. 동업 중인 이자카야는 돈보다 능력치를 올리기 위한 매장입니다.
이자카야 매출은 5천에서 6천만 원 정도 돼요. 여기서 잘돼서 고깃집을 오픈했어요. 고깃집 오픈한 지는 이제 한 달 조금 넘었습니다. 고깃집 창업비용에 들어간 돈은 이자카야에서 돈 번 것도 있고, 권리금 받은 돈도 있고 해서 차리게 된 거예요. 고깃집도 동업입니다.
지금 운영하는 '김치옥'이 있는 상권보다 활성화되어 있는 걸로 치면 아까 저희 집 쪽이 더 활성화가 되어 있는 상권인데, 거기보다는 이쪽이 월세가 좀 더 저렴해서 이쪽으로 오게 됐습니다.
여기는 권리금을 3천만 원 들었고, 총 창업비용은 1억 6천만 원 정도 들었습니다.
첫 달 예상 매출액은 5천만 원 정도였는데, 첫 달부터 6천만 원이 넘었어요.
원래는 밥집, 술집 이렇게 위주로만 했었는데, 고깃집은 해보니까 아예 별개의 장사더라고요. 고깃집은 다른 장사에 비해서 테이블 단가가 높기 때문에 빠른 단시간 내에 수익이 극대화될 수 있고요. 다른 점은 고기를 구워드리다 보니까 손님들과 소통을 많이 할 수 있다는 거예요. 밥집들은 아무래도 손님들과의 소통이 적은 편이고, 아무리 좋은 서비스를 한다 해도 제한적이기 때문에 그런 점은 고깃집의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단점은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죠.
저는 이 고깃집 매장에서 1,200만 원 정도 벌어가고요. 거기서 n분의 1로 해서 600만 원 정도 가져가고요. 아까 이자카야에서는 1인당 400~500만 원 정도 수익이 나고 있습니다.
장사로 성공하고 싶다고 갈망하는 친구들끼리만 모여서 작은 선택을 하더라도 여러 가지 의견들을 종합해서 선택하다 보니 그 선택이 최고의 결과를 만들지 않았나 싶어요. 누구 한 명만 잘 한다고 해서 잘 됐으면 금방 아마 꺼졌을 것 같아요.
원래 동업은 추천하지 않잖아요. 근데 다 동업으로 진행했거든요. 아무래도 초기 리스크를 줄이려고 했던 게 제일 크고요. 그다음에는 저희가 매장 하나하나 오픈해 나가면서 기둥이 점점 탄탄해지고, 또 저희가 나중에 이런 '김치옥' 같은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동업이 필요했어요.
동업에 대한 인식이 많이 안 좋은데, 이렇게 다른 분들에게 보여지면서 동업도 잘 될 수가 있다는 걸 많이들 보시고 느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생각만 하지 말고 실천에 그대로 옮기는 것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는데요. 그런 습관 하나하나가 담아지다 보면 더 잘 될 수 있고, 잘 되기 위해 열심히 살 수 있는 그런 사람 자체가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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