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추앙해요" 6.7%로 끝났지만 신드롬 만든 그 드라마

사진=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낯선 남자에게 자신을 떠받들어 달라고 말합니다. 사랑해 달라는 말도, 좋아해 달라는 말도 아니었습니다. 이 한마디가 그해 가장 많이 인용된 대사가 됐습니다.

경기도 끝자락에 사는 삼 남매

JTBC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이야기입니다.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경기도의 작은 마을에 사는 삼 남매가 각자의 답답함에서 벗어나려 애쓰는 과정을 그립니다. 매일 긴 시간을 들여 출퇴근하고, 회사에서는 존재감이 없고, 집에 돌아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일상이 반복됩니다. 거기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 구씨가 마을에 흘러들어 오면서 이야기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극본은 박해영 작가, 연출은 김석윤 감독이 맡았습니다. 세 남매가 각자 다른 방식으로 벗어나려 한다는 점에서 제목의 해방은 여러 겹의 뜻을 갖습니다.

사진=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추앙이라는 단어가 퍼지다

이 작품을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막내가 구씨에게 건네는 제안입니다. 자신을 추앙해 달라는 그 한마디가 방송 직후 온라인에서 수없이 인용됐고, 평소 잘 쓰이지 않던 단어가 한동안 일상어처럼 쓰였습니다. 연애 감정을 직접 말하지 않고 다른 단어로 바꿔 놓은 설정이 신선하다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두 사람을 가리키는 별칭도 방영 기간 내내 따라다녔습니다.

사진=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초반 약세를 딛고 자체 최고로

시청률은 처음부터 높지 않았습니다. 8회에서 3.8%대였던 수치가 10회에 4.5%대로 올랐고, 종영을 앞두고 6%를 넘어섰습니다. 그리고 2022년 5월 29일 방송된 마지막 회가 6.7%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로 막을 내렸습니다. 회를 거듭할수록 올라가는 흐름은 입소문이 뒤늦게 퍼진 작품의 전형적인 형태였습니다. OTT 순위에서도 종영 전후로 상위권을 지켰습니다.

사진=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대사가 남는 드라마

사건보다 대사로 기억되는 작품입니다. 인물들이 혼잣말처럼 내뱉는 문장들이 길게 이어지는데, 그 안에 직장 생활의 피로와 관계의 어려움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습니다. 화려한 전개가 없어 초반에 지루하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중반 이후 그 느린 속도가 작품의 핵심이었다는 평가로 바뀌었습니다. 대사를 받아 적어 공유하는 글이 방영 내내 이어졌습니다.

사진=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지금 봐도 유효한 이유

출퇴근에 지치고 관계에 지친 사람들의 이야기라 시간이 지나도 낡지 않습니다. 종영 1년 뒤 시상식 무대에 팀이 다시 모였을 때도 화제가 될 만큼 여운이 길었습니다. 현재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습니다.

사진=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Copyright © 그 시절 우리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