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경기도 성남시 수진역 중앙 지하상가에서 분식집을 운영하고 있는 63년생 사장입니다. 새벽 5시쯤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죠. 저희 또래 나이 먹은 사람들은 다들 이렇게 생활해요. 25년, 26년째 떡볶이, 순대, 김밥 같은 분식 장사를 해오고 있습니다. 30대에 이 일을 시작했는데, 벌써 60대가 되었네요. 시간이 정말 빨리 간다고 느껴요.

사실 이전에 제가 하던 일은 따로 있었습니다. 추레라, 즉 트레일러 운수업을 했었는데, 잠을 못 자는 일이 많았고 사고도 몇 번 났었죠. 옆에서 지켜보던 집사람이 제가 죽을 수도 있다고 걱정하며 이 일을 그만두라고 해서 업종을 바꾸게 됐습니다.
그래서 저는 살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집사람이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되었어요. 집사람은 4년 5개월 전에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가게에서 오래 사용했던 석유 버너에서 유해가스가 많이 나와서 병이 생기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대구 지하 폭발 사고 이후 지하에서는 가스를 못 쓰게 되었는데, 저희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친 격으로 주방을 살짝 고쳤습니다.

저희 가게는 수진역 중앙 지하상가에 위치해 있고, 20평이 안 되는 아담한 규모입니다. 오전 9시 반부터 판매를 시작하고 있어요. 매일 아침 순대와 내장을 손질하고 떡볶이와 김밥 재료를 준비합니다. 주말에는 평소보다 더 많이 준비해야 하죠.

평일에는 매출이 300만 원 전후로 나오는데, 주말에는 400만 원 후반에서 많게는 600만 원 가까이 더 나옵니다. 매일 밥을 해도 아직 서투네요. 떡볶이에는 계란과 김말이가 기본으로 들어가는데, 하루에 달걀을 6판, 즉 700개에서 800개 정도 사용합니다. 달걀만 해도 하루에 30만 원, 한 달이면 900만 원 가까이 들죠.
얼마 전에는 달걀 가격이 300원 더 올랐다는 소식도 들었어요. 상인 입장에선 달걀을 안 가져올 수가 없어서 비싸게 달라고 해도 값을 치러야 합니다. 청주에서 웃돈을 주고 가져와야 거래처에 물건을 대줄 수 있거든요.

떡볶이 가격이 5천 원으로 조금 비싸다고 느끼실 수도 있는데, 식자재 가격이 많이 올라서 그렇게 받지 않으면 가게 운영이 어렵습니다. 저희는 술을 팔지 않아서 그런지 진상 손님은 많지 않아요. 떡볶이 소스는 전날 저녁에 만들어 하루 숙성시켜 사용하는데, 주말에는 8통 정도 나갑니다. 달걀은 하루에 두 번 삶아야 해요. 저는 아침으로 B급 달걀을 먹습니다. 다 단백질이니까요.

집사람이 세상을 떠나고 힘든 시간이었지만, 저희 손녀딸이 태어나 새로운 즐거움으로 살고 있습니다. 손녀딸은 27개월 되었는데, 제가 쉴 때마다 보러 갑니다. 사람이 언젠가는 꽃처럼 피었다가 지는 것처럼, 인생의 굴레가 참 그런 것 같아요.

오전 8시쯤에는 양파 기름을 만드는데, 뜨겁지만 풍미가 좋아서 꼭 사용합니다. 직원들이 출근하면 저는 개인 시간을 갖는데, 보통 오후 5시까지 운동을 해요. 아파트 단지 내 헬스장에서 운동하는데, 지쳐있던 몸에 활력을 주는 계기가 됩니다. 좁은 지하 공간에서 오래 일하다 보니 답답함을 느껴서 운동을 시작한 것 같아요. 회갑 때는 며느리가 선물로 바디프로필 사진도 찍어줬습니다.
물을 좋아해서 물속에서 찍은 사진도 있는데, 옷이 조금 야하지만 몸을 잘 잡아주는 느낌이라 좋아요. 예전에는 혼자서 200킬로그램까지도 들었는데, 지금은 허리 때문에 어렵고 누가 살짝 잡아주면 240킬로그램까지는 할 수 있습니다.

저희 떡볶이 맛이 그리워 멀리 외국, 미국에서도 찾아오시는 손님들이 많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저희 집 떡볶이를 먹다가 마흔이 넘어서도 찾아오는 손님도 있고요. 러닝 모임 후 단체로 찾아와 밥까지 비벼 먹고 갈 정도로 맛있다고 칭찬해 주시기도 해요.

오늘 홀 매출은 170만 원 정도 나왔고, 포장 매출도 비슷해서 총매출은 그 두 배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지난 4월에는 홀 매출만 5천만 원이 넘었고, 3월에는 6천2백만 원 정도였죠.
월 매출이 최고로 잘 나왔을 때는 3억까지 나왔었어요. 그때는 일 매출이 800만 원에서 1,000만 원 가까이 됐고, 이 작은 가게에 직원이 13명이나 있었습니다.

이 좁은 공간에서 오래 일하다 보니 운동은 저에게 지친 피로를 풀어주고 활력소가 됩니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나이가 되다 보니 운동이 더 값지게 느껴져요.
아침에 타고 온 멋진 차는 사실 집사람이 아픈 몸을 이끌고 저에게 선물로 준 차입니다. 집사람은 이 새 차 뒷좌석에 딱 한 번 타보고 두 달 정도 있다가 세상을 떠났어요. 그 이야기를 하면 지금도 가슴이 뭉클하고 옛날 생각이 나네요. 언젠가는 저도 집사람 곁으로 가게 되겠죠. 부끄러움 없는 아빠로서 살다가 마무리하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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