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후 119 신고자 2명 사망 확인돼

현화영 2022. 11. 3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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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이태원에서 벌어진 핼러윈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이 참사 당일 오후 10시15분 후 신고했던 시민 2명도 숨졌다고 30일 밝혔다.

경찰 특별수사본부 김동욱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밤 10시42분과 11시1분 소방에 상황을 신고한 2명이 결국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통화 내역상 핸드폰 명의자가 사망한 사실을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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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태원 참사를 조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이태원에서 벌어진 핼러윈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이 참사 당일 오후 10시15분 후 신고했던 시민 2명도 숨졌다고 30일 밝혔다.

경찰 특별수사본부 김동욱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밤 10시42분과 11시1분 소방에 상황을 신고한 2명이 결국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통화 내역상 핸드폰 명의자가 사망한 사실을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두 신고가 각각 참사 발생 20여분, 40여분이 지난 시각에 접수된 만큼 소방당국의 구조가 다소 늦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수본은 신고자가 왜 최종적으로 구조되지 못하고 사망에 이르렀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김 대변인은 “오후 10시15분 이후 계속적으로 사망자를 줄이거나 부상자를 최소화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소방 등의 구조활동이 제대로 진행됐더라면 인명피해가 이처럼 커지지 않을 수 있었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당시 현장 출동 후에 현장책임자들이 목격한 상황, 그리고 그 상황에 맞는 적절한 조치 등이 이뤄졌는지 수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특수본은 소방당국을 상대로 소방청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을 실제 운영하지 않고도 운영한 것처럼 관련 문서를 허위로 꾸몄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앞서 공개된 참사 당일 119신고 녹취록에는 밤 11시1분 신고만 기록돼 있으며, 주변 소음만 들릴 뿐 신고자의 목소리는 녹음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본은 또 참사 발생 1시간 가까이 지난 오후 11시께에야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했다는 이임재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이 국회 증언과 달리, 발생 20여분 만에 상황에 개입한 정황을 확보한 상태다.

해당 112무전 기록에는 이 전 서장이 참사 발생 21분 뒤인 밤 10시36분 ‘이태원에 대한 가능한 경찰 인력을 전부 보내라’고 지시한 내용이 담겼다.

이 전 서장이 국회에 출석해 밤 11시 이전쯤 상황을 인지했다고 증언한 것과 배치된다.

이와 관련해 특수본은 “당시 수행했던 직원과 밤 10시36분 전후로 통화했던 직원을 모두 다 조사했다”면서 “당일 밤 10시32분 이 전 서장과 송병주 전 용산경찰서 112상황실장이 무전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특수본은 무전 내용을 바탕으로 이 전 서장이 현장의 급박함을 인식할 수 있었다고 보고,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의 증거로 수사하고 있다.

아울러 특수본은 어제 서울청, 소방청, 용산구청, 용산보건소 소속 직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사전안전대책 수립 과정과 사고 전후 상황 처리 과정, 현장조치, 해밀톤 호텔의 건축법 위반 사항 등을 확인했다.

특수본은 또 이날 오전 송은영 이태원역장과 유승재 용산구청 부구청장을 소환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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