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위 “축구협 감독 선임과정 허술” 홍명보 “특혜 없었다”

여야, 정몽규 회장 비판 한목소리

- 대한체육회 불법후원의혹도 질타

24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여야 의원들은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협회장과 홍명보 감독을 향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 답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의원은 “홍 감독 선정 과정에서 최종 후보자들에 대한 채점표가 서류로 남아 있지 않다. 동네에서 계 모임을 하거나 동아리 활동을 하더라도 정관에 따라 움직이는데 축구협회는 이보다 못한 조직”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조계원 의원은 홍 감독을 향해 “협회에서는 감독 선임 과정이 공정했다고 하는데 만약 불법적인 것이 확인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질의했는데, 홍 감독은 “절대 불공정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월드컵 예선 경기가 코앞인데, 남은 기간 팀을 잘 만드는 것이 내 역할이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홍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이 대단히 억지스럽고, 그 과정에 절차적인 정당성에 문제가 발생했다”며 “특정한 학교의 학연에 근거한 카르텔이 있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 정도였다”고 지적했다.

홍 감독 이전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도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 임오경 의원은 “축구협회는 홍 감독 선임 절차보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 때 더 큰 허술함을 보였다. 어떤 의도성도 느껴졌다”며 “클린스만을 해임하면서 100억 원가량을 날렸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대한배드민턴협회 김택규 회장은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 선수가 문제제기한 후원사 용품 사용 강제와 관련해 규정을 개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 정연욱(부산 수영) 의원은 대한체육회가 마케팅 계약을 맺으면서 후원사들에게 160여 건, 약 300억 원 규모의 물품공급 독점권을 주는 불법을 저질렀다고 질타했다. 이에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문체부가 대단히 잘못했고 국민께 사죄를 드려야 할 내용이다. 시정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