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뚫으려면 파야 한다”… 이란, 이스파한 핵시설 입구에 ‘흙벽’ 쌓고 버티기

권순욱 2026. 4. 11.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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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핵무기 제조의 핵심 재료인 농축 우라늄을 보관 중인 것으로 의심되는 지하 시설 입구에 물리적 장애물을 대거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미군은 벙커버스터 폭탄으로 포르도 핵시설의 원심분리기를 파괴했으나, 이란 측은 폭격 직전 트럭을 이용해 주요 용기들을 이스파한으로 미리 빼돌린 정황이 포착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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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지상군 투입 대비 ‘시간 벌기’ 전략… 굴착 장비 없인 진입 불가능
포르도 공습 후 이스파한으로 핵물질 이전… 현대전 최난도 탈취 작전 예고

이란이 핵무기 제조의 핵심 재료인 농축 우라늄을 보관 중인 것으로 의심되는 지하 시설 입구에 물리적 장애물을 대거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미군의 기습적인 지상 침투나 핵물질 탈취 작전을 지연시키려는 전략적 조치로 풀이된다.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9일(현지시간) 위성영상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란 이스파한 핵 시설 내 터널 입구 3곳 주변에서 변화가 감지됐다고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 3월 18일 이후부터 해당 터널 진입로를 흙 둔덕과 울타리, 각종 잔해더미로 봉쇄했다.

이스파한은 포르도, 나탄즈와 더불어 이란의 3대 핵 거점으로 꼽히는 곳이다. 현재 이란은 무기급에 근접한 60% 농축 우라늄을 약 441㎏ 보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중 최소 절반가량이 이스파한 지하 시설에 은닉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이번 조치는 작년 6월 미군이 B-2 폭격기를 동원해 감행한 ‘미드나이트 해머’ 작전 이후의 대응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당시 미군은 벙커버스터 폭탄으로 포르도 핵시설의 원심분리기를 파괴했으나, 이란 측은 폭격 직전 트럭을 이용해 주요 용기들을 이스파한으로 미리 빼돌린 정황이 포착된 바 있다.

현재 이스파한 지하 시설의 터널 입구들은 모두 흙으로 메워진 상태다. 이 때문에 미군이 핵물질 확보를 위해 특수부대를 투입하더라도, 시설 내부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전투 병력 외에 포클레인이나 크레인 같은 중장비를 반드시 동원해야 하는 상황이다.

ISIS는 이란의 이러한 방어 강화가 미군의 기습 속도를 늦추는 데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상 작전이 지연될수록 투입된 미군 병력이 이란의 미사일 반격에 노출될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사라 부르크하르트 ISIS 선임 연구원은 “설치된 장애물 자체를 제거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지상 작전 시 시간을 끌어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텔레그래프 또한 이란의 핵 시설을 무력으로 장악하는 것이 현대전에서 가장 난도가 높은 임무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공중 투입 후 경계선을 구축하고 지하 시설에 접근하기 위해 짧게는 수 시간에서 길게는 수일간 굴착 작업을 벌여야 한다”며 작전의 어려움을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올린 이스피한 탄약고 폭발 영상. 연합뉴스


권순욱 기자 kwonsw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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