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신사, 비상 경영 돌입
지난해 매출 1조 달성
위기감 높이기 위해
지난해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무신사가 돌연 비상경영에 돌입했다고 밝혀 이목이 쏠렸다. 무신사는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온라인 편집숍이며, 대한민국의 10번째 유니콘 기업이다.
의류뿐만 아니라 가방, 액세서리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주로 트렌디하거나 너드틱한 젊은 남성을 타깃으로 하는 옷, 신발, 가방, 액세서리, 화장품 등의 상품을 제공한다.
많은 한국 인터넷 패션 쇼핑몰들이 여성 의류 판매에 치중하고 있는 것과 다르게 무신사는 차별성을 띠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우신사’라는 여성 전용 쇼핑몰도 운영하고 있다. 그 외 잡화(전자기기 및 여타 생활용품) 등의 상품도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03년 패션 인터넷 커뮤니티로 시작한 무신사는 웹 매거진으로 사업을 확대하였으며, 2009년 이커머스 사업에 발을 들였다. 이후 여성 전용 플랫폼 우신사를 출시했고 자체 PB 브랜드 무신사 스탠더드도 발매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했다.
연이어 패션 특화 공유 오피스 무신사 스튜디오를 개관했으며, 이후 패션 문화 편집 공간 무신사 테라스까지 선보였다. 이들은 2019년 세계 최대 벤처 캐피털인 세쿼이아 캐피털로부터 2,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2조 2,000억 원을 인정받아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1등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가 갑자기 비상 경영에 돌입한다고 전한 이유는 뭘까? 17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박준모 무신사 대표는 지난 15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타운홀미팅을 열고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여러 가지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무신사 비즈니스의 복잡성이 높아지고 있어 더 큰 위기가 오기 전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전했다. 올해 1분기 무신사의 거래액은 전년 대비 상승한 바 있다. 하지만 내부 목표치에는 미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무신사의 매출은 연결 기준 1조 2,427억 원이며, 이는 전년 대비 25.1% 상승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1,028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연간 거래액은 4조 5,000억 원을 기록했다. 무신사는 비상 경영 체제 기간 동안 임원들의 주말 출근을 지시하고, 조직 슬림화를 통해 운영 효율화를 추진할 것으로 파악된다.
박 대표는 “비상 경영의 기간이 얼마나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과감한 투자와 잘 짜인 계획대로 실행해 나간다면 현재 상황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업계에서는 무신사가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한 것은 조만호 무신사 대표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판단했다.

무신사 창업자인 조 대표는 2021년 6월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2023년 3월 말 경영에 복귀했다. 그의 복귀 이후 무신사는 연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며 ‘1조 클럽’에 입성했고, 기업공개(IPO)를 위한 준비 단계에 들어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소비 심리가 둔화하고 투자심리 위축이 장기화하고 있는 점이 위기감을 높인 것으로 예상된다. 매 분기 실적이 목표치에 미달할 경우 IPO 절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명품 커머스 플랫폼 ‘발란’이 최근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면서, 관련 업계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 위축과 리스크 확대 우려도 커지고 있다.
따라서 무신사는 선제적인 비상 경영 체제 돌입을 밝힌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세계적으로 K패션이 유행하면서 무신사도 거래액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무신사는 올해 1분기(1∼3월) 글로벌 스토어의 일본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4% 상승했다고 전했다. 또한 해당 기간 일본 누적 회원 수와 구매 고객 수도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무신사는 거래액 증가를 두고 신규 고객이 유입되고 K패션 브랜드 거래액이 느는 선순환 구조를 보여준 것으로 판단했다. 3월 기준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의 일본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전년 대비 82% 올랐다.
무신사는 2021년 일본 도쿄에 첫 해외법인 ‘무신사 재팬’을 설립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을 시작했다. 이후 K-패션 브랜드들의 일본 시장 안착을 지원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 무신사 글로벌의 거래액 성장은 현지 인플루언서와 협업한 쇼케이스 콘텐츠 등 일본 고객이 K-패션을 발견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한 브랜딩 전략이 주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국내 시장의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국에서 인기 급상승’ 중인 브랜드와 제품을 선별해 일본 고객 맞춤형으로 노출을 강화한 전략도 거래액 증대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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