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냉장고는 한 번 자리를 잡으면 이사할 때까지 뒤쪽을 볼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가전 수리를 오래 한 기사들이 가장 자주 지적하는 자리가 바로 그 뒷면입니다. 여기가 막히면 전기는 더 쓰고 수명은 짧아집니다. 일 년에 두 번, 십 분이면 되는 일입니다.

뒷면은 열을 버리는 자리입니다
냉장고는 안의 열을 뒤쪽 방열판으로 내보내면서 온도를 낮춥니다.여기에 먼지가 두껍게 앉으면 열이 빠져나가지 못해 압축기가 계속 돌아갑니다.전기 요금이 오르는 것은 물론이고 압축기 수명 자체가 줄어듭니다.전원을 뽑고 마른 솔이나 청소기로 먼지를 걷어내는 것이 전부입니다.

벽과의 간격도 성능입니다
냉장고 뒷면이 벽에 딱 붙어 있으면 뜨거운 공기가 그 자리에 갇힙니다.제조사 안내에는 보통 뒤쪽 십 센티미터, 양옆 이 센티미터 정도를 띄우라고 되어 있습니다.주방이 좁아 어렵더라도 최소한 뒷면만은 손이 들어갈 만큼 띄우시는 게 좋습니다.여름에 냉장고 옆이 뜨겁게 느껴진다면 대부분 이 간격 문제입니다.

문 고무 패킹도 같이 보십시오
문틈 고무가 굳거나 들뜨면 찬 공기가 계속 새어 나가면서 압축기가 쉬지 못합니다.명함 한 장을 문틈에 끼우고 닫았을 때 힘없이 빠지면 밀착이 약해진 것입니다.패킹은 부품만 따로 살 수 있고 홈에 끼워 넣는 방식이라 교체가 어렵지 않습니다.굳어 있는 정도라면 따뜻한 물수건으로 닦아주는 것만으로 다시 살아나기도 합니다.

정리하면 뒷면 먼지, 벽 간격, 그리고 문 패킹입니다.셋 다 부품값이 들지 않는 일입니다.냉장고 소리가 예전보다 커졌다면 대부분 이 세 가지 중 하나입니다.이번 주말에 냉장고를 한 뼘만 앞으로 당겨 보시길 바랍니다.
Copyright © 당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