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가 차세대 바디 기술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Flexible Body System)’을 적용한 중형 PBV(Platform Beyond Vehicle) ‘더 기아 PV5’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PBV 시장 진출에 나섰다.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은 레고 블록처럼 주요 부품을 모듈화해 설계와 생산을 유연하게 하는 기술로, 차체와 도어·테일게이트 같은 무빙류, 외장과 내장까지 모두 모듈 단위로 구성된다. 이를 통해 다양한 사양을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구조적 안정성과 유지보수 편의성까지 동시에 확보했다.

PV5는 전면부와 1열 구조를 모든 모델에서 공용화하고, 1열 이후의 후면부를 변동부로 설정해 모듈화된 차체를 자유롭게 조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최대 16종의 바디 라인업 구성이 가능하며, 현재는 ▲패신저(롱) ▲카고 컴팩트(3도어/4도어) ▲카고 롱(3도어/4도어) ▲카고 하이루프(3도어/4도어) 등 총 7종이 우선 개발됐다. 예를 들어 카고 롱 모델은 카고 컴팩트에 ‘롱바디 모듈’을 추가하고 테일게이트나 쿼터 글라스 모듈만 교체하면 손쉽게 패신저 모델로 전환할 수 있다.

기아는 차량 유지보수 편의성과 안전성을 위해 조립형 후측방 어라운드 가니쉬와 외골격 환형 구조를 적용했다. 후측방 어라운드 가니쉬는 플라스틱 복합재로 제작돼 다양한 크기와 형상으로 제작이 가능하며, 세 조각으로 나눠져 있어 후방 충돌이나 스크래치 시 손상 부위만 교체할 수 있어 정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외측까지 두껍게 확장된 외골격 환형 구조는 차체 강성과 NVH 성능을 강화하며, 롱바디 모델에는 이 구조를 이중 적용한 외골격 듀얼 환형 구조가 적용됐다.

실내 역시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을 적용해 고객 맞춤형 공간 활용성을 강화했다. 트렁크 공간에 위치한 러기지 사이드 트림은 총 7종으로 운영되며, 기아 애드기어와 L-Track 마운팅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용품 장착이 가능하다. 또한 D필러 전방 차체 외측 스틸 패널은 단 2종의 금형으로 제작돼, 다양한 바디 타입에 적용할 수 있어 개발과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기아는 이달 중 PV5 패신저 5인승과 카고 롱 모델의 양산을 시작으로 다양한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며, 2027년에는 대형 PBV까지 확장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예정이다. 기아 MSV바디설계1실 이영호 상무는 “레고 블록식 모듈 조립 개념은 PBV 시대에 맞는 새로운 차량 개발 방식의 전환점”이라며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비즈니스 환경에 맞춘 맞춤형 차량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 PV5 갤러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