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 앉아있는데 화가 나더라”... ‘작심발언’ 박문성이 전한 소회
“내 인생을 바친 축구의 ‘리더 그룹’(협회)이 이 정도라면 이젠 끝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출석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앞에서 “정몽규 체제는 끝나는 게 맞다”며 작심 발언한 박문성 해설위원이 유튜브를 통해 소회를 밝혔다.
박 위원은 25일 유튜브 채널 ‘달수네 라이브’에서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국회 다녀왔습니다 청문회 뒷이야기’라는 제목으로 후일담을 털어놨다. 박 위원은 전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정몽규 회장 체제는 끝나는 게 맞구나 하는 걸 다시 한번 느낀다”며 “뭐가 문제인지 문제의식이 없고 공감 능력도 없다. 풀어나갈 능력도 없다”고 지적했다.
25년간 축구계에 몸담았다고 운을 뗀 박 위원은 “이번에 문제가 터지고 ‘내 인생 절반을 바친 축구계가 고작 이것밖에 안 돼?’ 싶었다”며 “이번 청문회 참석 때문에 지인들이 연락이 많이 왔다”고 했다. 지인들 대부분은 국회 현안 질의 참석을 만류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참석한 계기에 대해 “30년 축구계 지배한 현대가와 수퍼스타 홍명보다. (협회를) 바꿀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없었다”며 “그저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사명감이나 (협회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 아니라 내 인생의 절반이 부정당하는 느낌이라 억울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축구협회를 겨냥해 “솔직히 협회가 ‘문제가 있는데 저희가 잘해보겠다’고 나올 줄 알았다. 인정하고 사과하고 앞으로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할 줄 알았다”며 “상식적인 눈으로 모든 사람들이 문제라고 얘기하고, 얘기만 들어봐도 절차나 과정에 문제가 있는데 (협회는) ‘아예 그런 게 없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또 “(협회와 홍명보 감독은) ‘이게 왜 문제입니까. 문제 없는데요? 인정할 수 없어요. 왜 사퇴합니까?’라는 식이더라”며 “내가 뒤에 앉아있는데 돌겠더라”고 했다.
박 위원은 “내 인생을 바친 축구의 리더 그룹이 이렇다면 이젠 끝났다. 여기(국회) 와서 지켜보니, 정몽규 회장 체제로는 가면 안 된다. 이건 끝내야 되는 게 맞다는 걸 눈앞에서 확인했다”며 “지금 이 상황이 문제가 아니라고 인식하면, 앞으로도 이런 문제는 계속 반복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당신들이 얼마나 잘못했는지 얘기해야겠다 (싶었다)”며 “내가 여기서 아무 말도 못하고 나가면 분해서 못 살 것 같아서 얘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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