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서 사연 있는 사람처럼 눈물이”…한강 울린 5년 전 ‘이 노래’ 역주행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54) 작가가 즐겨 듣는 곡으로 소개한 악뮤(AKMU)의 노래가 음원차트에서 역주행을 기록중이다.
13일 국내 음원 사이트 멜론에 따르면 남매 뮤지션 악뮤의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는 지난 12일 기준 일간 차트에서 23위를 기록했다.
2019년 발매한 이 노래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알려진 지난 10일부터 일간 차트에서 역주행을 시작했다. 10일 전날보다 5단계 높은 34위에 오른 데 이어 11일 자 차트에서는 순위를 7계단 끌어올려 27위를 차지했다.
이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그의 과거 인터뷰 영상이 재조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강은 3년 전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펴낸 뒤 문학동네 유튜브에 출연해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쓰는 동안 자신의 곁에 있어 준 음악들을 소개했다.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도 그중 한 곡이다. 악뮤의 이찬혁이 작사와 작곡을 맡은 곡이다.
이 노래에 대해 한강은 “’작별하지 않는다’ 초고를 다 쓰고 택시를 탔는데 이 노래가 나오고 있었다”며 “‘아는 노래고 유명한 노래지’ 하고 듣는데 마지막 부분 가사가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와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고 말했다.
이어 이 노래의 ‘어떻게 내가 어떻게 너를 이후에 우리 바다처럼 깊은 사랑이 다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게 이별일 텐데’라는 가사를 읊은 그는 “바다가 다 마르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나. 그런 이미지가 떠오르면서 갑자기 사연 있는 사람처럼 택시에서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멜론 곡 소개 페이지에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언급하는 팬들의 댓글이 줄 잇고 있다. 팬들은 “한강 작가 인터뷰 듣고 다시 들으러 왔다” “노벨상 수상자를 울린 작사 능력” 등의 감상평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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