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6개월째 ‘내수 회복 조짐’ 낙관론…“부문별 속도차 있어”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2024. 10. 18.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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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6개월째 수출 중심의 경기 회복이 이어지고 있으며, 내수는 부문별 속도 차가 있으나 완만한 회복 조짐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4개월째 경기 개선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내수 회복 지연을 꼽은 국책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외부 평가와 엇갈린 진단이다.

한편, KDI는 지난 10일 발표한 '10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으나, 건설 투자를 중심으로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경기 개선이 제약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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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중심 경기 회복' 강조…KDI와 온도차
불확실성 요인엔 원자재 가격 변동성 추가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정부가 수출 중심의 경기 회복이 이어지고 있으며 내수는 부문별 속도 차가 있으나 완만한 회복 조짐을 보인다고 6개월째 진단했다. ⓒ 연합뉴스

정부가 6개월째 수출 중심의 경기 회복이 이어지고 있으며, 내수는 부문별 속도 차가 있으나 완만한 회복 조짐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4개월째 경기 개선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내수 회복 지연을 꼽은 국책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외부 평가와 엇갈린 진단이다.

기획재정부(기재부)는 18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안정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수출·제조업 중심의 경기 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서비스업 개선 등을 근거로 지난 5월부터 내수에 대해 '회복 조짐'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이달에도 내수에 대해 "설비투자·서비스업 중심의 완만한 회복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부문별 속도 차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소매판매는 1.7% 늘어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1.3% 줄어든 수준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9월 소매판매의 경우 신용카드 승인액과 자동차 내수 판매량의 증가가 긍정적 요인으로, 소비자 심리지수 하락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정부는 전망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2% 늘어 3개월째 증가세가 이어졌다. 백화점 카드승인액과 할인점 매출액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4.6%, 4.8%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지난 7월에 전월 대비 10.2% 증가했다가 8월에 5.4% 감소했다. 7∼8월 합쳐서 보면 증가한 상황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건설투자는 전월보다 1.2% 쪼그라들었다.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기대 심리를 보여주는 소비자 심리지수는 지난달 100.0으로 한달 전보다 0.8포인트(p) 하락했다. 이 지수가 100보다 크면 장기 평균(2003∼2023년)과 비교해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7.5% 늘어 12개월째 증가세를 지속했다. 수출 호조에 따라 8월 광공업 생산도 전월보다 4.1% 늘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3.8% 증가했다. 다만 정부는 지난달 '견조한 수출·제조업 회복'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이달에는 '견조한'을 제외했다. 이달부터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제조업 생산이 7∼8월 수치를 합쳤을 때 소폭 감소한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물가의 경우 지난달에 이어 안정세가 확대되고 있다는 진단이 이어졌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6% 올라 2021년 3월(1.9%) 이후 처음으로 상승률이 1%대로 낮아졌다.

불확실성 요인으로는 주요국 경기둔화 우려와 함께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추가됐다. 중동 지역 분쟁의 확산으로 국제유가 등이 출렁일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김귀범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국민 삶의 질 제고와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성 강화를 위한 역동경제 로드맵을 병행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DI는 지난 10일 발표한 '10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으나, 건설 투자를 중심으로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경기 개선이 제약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KDI는 지난 7월부터 내수가 회복되지 못해 경기 개선세를 약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혀왔으며, 올해 내내 내수와 관련해 '둔화', '회복 지체' 등 표현을 사용하면서 다소 부정적인 진단을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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