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4.5일제·65세 정년’ 시대 열릴까…2026년 산별교섭 가시밭길

공인호 기자 2026. 4. 2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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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단체협약 동시 진행에 노사 견해차 팽팽…지난주 1차 교섭
노조 “실질임금 하락분 반영 8% 인상” 요구…사측은 “수용 난망” 난색
/금융노조 제공

은행권 노사가 2026년 임금·단체협약을 향한 줄다리기에 돌입했다. 노조가 역대급 임금 인상률과 함께 주 4.5일제, 정년 연장 등 조건을 내걸면서, 입장 차를 좁히기 위한 험난한 협상 과정이 예상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사측 대표단(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과 지난주 은행회관에서 ‘2026년 제1차 대표단교섭’을 진행했다.

먼저 금융노조는 올해 임금 협약안으로 총액 임금 기준 8.0% 인상을 제시한 상태다. 이는 경제성장률(2.0%)과 소비자물가 상승률(2.2%) 전망치를 반영하고, 최근 5년간 실질임금 감소폭(3.8%) 등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노조는 저임금 직군 임금 인상률을 정규직 임금 인상률의 2배로 적용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하지만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합의 수준인 3.1%를 두배 이상 웃도는 것으로 사측 역시 난색을 표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은행권 임금인상 폭은 노사 협의 과정에서 노조가 요구하는 수치의 절반 수준에서 합의를 이뤄왔다. 지난해 역시 노조가 요구한 수치는 7.1%였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반도체 초호황 속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일부 기업의 성과급 잔치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교섭에 앞서 김정현 경남은행지부 위원장은 “일부 대기업은 막대한 이익을 바탕으로 높은 성과급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반면 금융노동자들은 그간 반복된 희생 속에서도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한 채 교섭을 이어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임금협상 외 단체협약 요구안도 사측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이 상당부분 포함됐다. 노조는 △급여 삭감 없는 주 4.5일제 도입 △출산 및 육아 지원 확대 등 저출생 문제 해결 △정년 65세 연장 및 임금피크제 폐지 △비정규직 남용 방지 및 차별 철폐 △금융공공기관 자율교섭 보장 및 노동이사제 개선 △사회공헌기금 출연 및 점포 폐쇄 대응 △본사 지방이전 저지 △산별교섭체제 강화 등을 핵심 의제로 내세운 상태다.

이와 관련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은 “대한민국이 직면하고 있는 출생률 저하와 지역소멸이라는 심각한 위기는 기존 방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며 “2002년 주 5일제 도입 당시에도 수많은 반대와 위기론이 있었지만 결국 사회 전반의 변화를 이끌어냈던 것처럼, 주 4.5일제라는 새로운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인호 기자 ball@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