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파이낸스 720억 미정산 사태 … 피해자연대 “대주주 코스콤이 책임져야”

강정아 기자 2024. 10. 15. 16:4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리 딸은 지금 하늘이 무너지고 있어요. 딸이 아르바이트로 모은 2500만원을 보여줘서 크로스파이낸스 투자를 추천했었는데, 정말 후회됩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크로스파이낸스 피해자연대는 서울 여의도 코스콤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대주주인 코스콤을 향해 크로스파이낸스 미정산 사태에 책임을 질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 사건의 핵심은 크로스파이낸스와 크로스를 설립하고 경영에 참여한 코스콤의 무책임"이라며 "카드매출 선(先)정산 상품의 카드매출은 모두 허위였고, 투자자들의 돈은 공중분해됐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크로스파이낸스 피해자연대, 코스콤 본사 앞 집회
720억원 미정산 피해… “코스콤이 사내벤처 금융사기 수습해야”

“우리 딸은 지금 하늘이 무너지고 있어요. 딸이 아르바이트로 모은 2500만원을 보여줘서 크로스파이낸스 투자를 추천했었는데, 정말 후회됩니다.”

온라인투자연계 대출(P2P 대출) 플랫폼 크로스파이낸스 투자자인 A(60)씨는 이같이 말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사는 A씨는 딸 대신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느껴 15일 아침 일찍 서울 여의도로 향했다. 코스콤에 크로스파이낸스가 미상환한 투자금을 돌려달라고 항의하기 위해서다. 한국거래소의 자회사인 코스콤은 인지그룹과 함께 크로스파이낸스 설립 초기 공동기업투자(둘 이상의 당사자가 공동으로 지배하는 것)를 했다. 이 자리엔 A씨 외에도 크로스파이낸스 투자자 약 190명이 모였다.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코스콤 본사 앞에서 크로스파이낸스 피해자연대가 720억원의 미상환 자금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강정아 기자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크로스파이낸스 피해자연대는 서울 여의도 코스콤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대주주인 코스콤을 향해 크로스파이낸스 미정산 사태에 책임을 질 것을 촉구했다. 투자자들은 “대주주 코스콤은 사내벤처 금융사기 수습하라”, “코스콤이 낳은 P2P 부실 대출 해결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한국거래소 서울사옥까지 행진했다.

크로스파이낸스는 2017년 코스콤의 사내 벤처로 출발한 P2P 대출 업체다. 코스콤 출신인 곽기웅 대표와 인지그룹 출신인 한승우 대표가 함께 회사를 경영 중이다. 최대주주는 지분이 더 많은 인지그룹으로, 코스콤은 공동기업 투자자로서 사실상 관계사다. 현재 코스콤과 인지그룹 측에서 파견한 인물들이 크로스파이낸스 임원직을 맡고 있다.

앞서 크로스파이낸스는 소상공인의 매출채권을 담보로 한 ‘카드매출 선정산 투자 상품’을 판매했다. 그런데 이 돈을 상환해야 할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인 루멘페이먼츠가 대금을 제때 갚지 못해 문제가 발생했다. 선정산 대출은 카드 결제 등으로 제품을 판매한 투자자가 정산 대금을 받기 전에 대출을 받고, 해당 정산금을 대출기관이 PG사로부터 나중에 받는 구조다. 크로스파이낸스의 경우 협력사인 루멘페이먼츠가 사실상 매출채권을 위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연대 측에 따르면 미상환 투자금은 약 720억원이다.

피해자연대 운영진인 김소희씨는 이날 “코스콤의 무관심으로 발생한 대규모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 사기)를 규탄하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모였다”며 “지난 8월 누군가의 병원비, 전세자금, 노후자금 등으로 사용될 피 같은 돈 720억원이 단 일주일 만에 사라졌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 사건의 핵심은 크로스파이낸스와 크로스를 설립하고 경영에 참여한 코스콤의 무책임”이라며 “카드매출 선(先)정산 상품의 카드매출은 모두 허위였고, 투자자들의 돈은 공중분해됐다”고 말했다.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앞에서 크로스파이낸스 피해자연대가 투자금 미상환 사태와 관련해 한국거래소 자회사인 코스콤의 사태 해결을 주장하고 있다. /강정아 기자

피해자연대는 이날 집회에서 코스콤이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피해 복구를 위한 신속한 조처를 할 것을 촉구했다. 현재 피해자연대 소속 231명이 모여 관련 소송을 진행 중이다. 피해자연대 측에 따르면 현재 투자자 1200명의 탄원서가 법원에 제출된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8월 피해자연대는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앞에서 첫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는 지난달 코스콤·금융감독원 집회에 이어 세 번째다. 목소리를 내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집회 규모는 첫 집회 당시 47명에서 190여명으로 4배 넘게 늘었다.

크로스파이낸스 투자자 이모씨는 “현재 소송을 위해 대표소송인단을 꾸리고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구속기소 된 루멘페이먼츠 대표 김모씨는 범인도피 혐의로 함께 구속기소된 B(50)씨와 함께 오는 23일 첫 공판을 앞두고 있다. 김씨는 지난 8월 21일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조사를 피해 도주했다가 같은 달 30일 붙잡혀 구속됐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