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에 딸깍 소리 ‘방아쇠 수지’,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 괜찮을까? [곽상호의 손·손목 이야기]

외래를 방문한 중년 남성은 수개월 전 방아쇠 수지로 우리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환자였다.
과거 병력상 최소 세 차례 이상의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은 이력이 있으며, 이후에는 더 이상 주사 치료를 원하지 않았고, 가능한 빠른 시일 내 수술을 받기를 희망했다. 마지막 주사 이후 2개월 만에 수술을 진행하였으며, 수술 후 약 두 달간 수술 부위의 심한 통증과 손가락 불편감을 지속적으로 호소했다.
재활치료 도중 상처는 점차 악화됐고, 수술 후 2개월이 지나면서 결국 심부 감염이 발생해 고름이 배출됐다. 환자는 “다른 사람들은 방아쇠 수지 수술 후 이틀 만에 손을 잘 사용하던데”라며 강한 불신과 불만을 표현했다.
설득 끝에 변연 절제술과 세척술을 시행하고 항생제 치료를 병행하여 감염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과연 무엇이 문제였을까? 이러한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의사는 수술 전 어떤 사항을 고려해야 할까?
방아쇠 수지란?
방아쇠 수지는 손가락 굴곡건을 감싸는 A1 활차 부위가 비후되면서 굴곡건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질환이다. 주로 50대 이후에서 자주 발생하며, 한국에서는 2021년부터 2024년 사이 연평균 약 26만~27만 명이 방아쇠 수지로 병원을 찾고, 이 중 연간 약 1만4000명이 수술적 치료를 선택하고 있다.
증상은 다음과 같이 4단계로 구분된다.
1.A1 활차 부위의 통증만 있는 상태
2.손가락이 걸리지만 능동적으로 전 범위 움직일 수 있는 상태
3.반대 손의 도움 없이 손가락을 펼 수 없는 상태
4.굴곡 구축으로 인해 수동적으로 펴도 완전히 펴지지 않는 상태
보통 초기에는 경구 소염제, 물리치료 등을 시행하고, 호전이 없을 경우 스테로이드 주사를 사용하며, 주사 치료에도 반응이 없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스테로이드 주사: 효과와 한계
방아쇠 수지 치료에 사용되는 스테로이드 주사는 평균적으로 10개월 정도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으며, 일부에서는 수년에서 10년까지 효과가 지속되기도 한다.
조직의 변성이 고착되지 않고, 스테로이드에 반응할 여지가 남아 있을 때 더 좋은 치료 효과를 보인다. 일반적으로 당뇨가 없는 환자에게는 1~2회 정도 시행할 수 있고 주사 사이 간격은 최소 4~6개월 간격은 두고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당뇨병 환자에서는 치료 반응률이 낮고, 주사 후 5~7일간 혈당이 상승하는 단점이 있어, 경우에 따라 수술을 일차 치료로 고려하기도 한다.
방아쇠 수지, 스테로이드 주사의 일반적 부작용
가장 흔한 부작용은 주사 부위의 색소 변화로, 약 5~10퍼센트 환자들에게 발생하고 완전한 회복에는 6개월에서 30개월이 소요될 수 있다. 주사 시의 통증도 많은 환자들이 호소하지만 국소마취제 혼합주사로 대부분 1분 안에 완화된다.
가장 심한 부작용은 당뇨환자에게 혈당 상승을 유발하는 점이다. 당뇨 환자에게 주사 시 혈당 상승은 평균 5~7일간 지속되며, 특히 인슐린 치료를 받는 환자나 제1형 당뇨병 환자에서는 상승 폭이 더욱 크기 때문에, 사전에 기저 혈당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방아쇠 수지, 스테로이드 치료 후 특히 주의할 합병증
1.지속적인 불편감
통상적인 수술을 하고 바로 호전되는 경우는 드물다. 대개 수술 후 손가락의 부종, 근위 지간 관절 (PIP)의 강직, 손상된 굴곡건과 주변 조직과의 마찰로 인한 뻣뻣함, 내인근 약화에 의한 힘 빠짐을 짧게나마 겪게 된다. 이런 증상은 일반적으로 8~12주 내 호전된다.
그러나 약 20% 환자에서는 8주~12주 이상 증상이 지속된다. 이는 수술 전 증상의 장기화, 심한 증상, 관절 강직, 통증, 당뇨 또는 류마티스 동반 여부, 그리고 스테로이드 주사 및 굴곡건 손상과 관련이 있다. 특히 스테로이드 주사는 치료에 연관되긴 하지만 이차적으로 굴곡건의 손상을 유발할 수 있어, 이 두 요인은 서로 연관되어 하나의 요인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특히, 스테로이드 주사를 단 1회라도 받은 경우 수술 후 지속적인 불편감 발생률을 유의하게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으며, 수술 전 주사 횟수가 늘어날수록 불편감 발생률은 더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감염
스테로이드 주사 후 1개월 내 수술 시 감염 위험은 매우 높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주사 후 3개월 이내 수술할 때까지는 심부 감염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행히 3개월 이후 수술에서는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지 않은 환자와 비슷한 수준의 감염률이 보고되어 있다.
따라서 방아쇠 수지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후 최소 3개월 이상 경과한 후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3.굴곡건 파열
손가락 굴곡건의 자연적인 파열은 매우 드물지만, 방아쇠 수지 부위에 반복적인 스테로이드 주사는 파열 위험을 현저히 높인다. 특히 ▲3회 이상 주사, ▲3개월 미만의 간격에 반복된 주사, ▲힘줄 내부로 직접 주사했을 경우 파열 발생률이 높다. 심지어 일반적 치료 용량 (triamcinolone 10~20mg)에서도 흔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굴곡건 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사 횟수는 3회 미만, ▲간격은 3개월 이상, ▲힘줄 외부로 주사하는 지침을 지켜야 하며, ▲일부에서는 용량까지도 4mg까지 줄여서 주사하는 방법도 보고되어 있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방아쇠 수지 치료에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부작용과 합병증에 대한 충분한 인식이 필요하다.
단 1회의 주사만으로도 수술 후 불편감이 장기화될 수 있으며, 주사 시점 이후 최소 3개월이 지나야 감염 위험 없이 수술이 가능하다. 또한 반복 주사는 굴곡건 파열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치료 계획 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기고자: SNU서울병원 곽상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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