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국물을 플라스틱 용기에? 괜찮을까

지구 환경을 오염시키는 플라스틱은 개인의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실제로 2022년 국제학술지 유해물질저널(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에 실린 영국 헐요크 의과대학교 연구진의 논문에 따르면, 플라스틱에 자주 노출될수록 체내 세포가 손상될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을 뒤덮은 플라스틱을 완전히 막을 수 없다면, 이전보다 사용을 줄이고 대체 가능한 친환경 용품의 활용을 늘려나가면 된다. 

플라스틱 오염 문제에서 대표 사례로 언급되는 플라스틱 생수는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 그 유해성이 보고돼왔다. 미국 프레도니아 뉴욕주립대의 세리 메이슨 미세플라스틱 전문 연구원은 2018년 논문을 통해 “우리가 먹는 생수들은 미세 플라스틱에 광범하게 오염돼있다”며 전 세계에서 시판되는 생수 250개 중 유명 브랜드를 포함해 93% 제품에서 미세 플라스틱 조각들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플라스틱 생수를 정기적으로 주문하는 대신 정수기나 직접 끓인 물을 마시고, 가급적 유리병에 담아 마시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이와 더불어 가정에서 쉽게 사용하는 비닐봉지나 랩 또한 음식에 직접 닿는 영향을 고려한다면, 유리 용기에 담는 것이 좋다.

식생활에서 플라스틱의 유해성을 가장 높이는 행위는 뜨거운 음식을 그대로 플라스틱 용기에 담는 것이다. 프탈레이트류를 비롯해 플라스틱 속 화학물질들은 고온에서 용출될 우려가 있다고 보고돼 있다. 

뜨거운 음식과 국물은 일반 플라스틱 용기나 비닐봉지, 랩에 담는 것을 피하고, 유리로 된 밀폐용기나 도자기 그릇의 사용이 권장된다. 폴리에틸렌으로 코팅된 일회용 컵도 마찬가지다. 뜨거운 물을 넣은 커피나 차는 가능한 머그잔에 담아 마신다.

설거지 과정에서도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수 있다. 수세미를 친환경 소재로 바꾸면 된다. 일반 수세미에서 떨어지는 미세 플라스틱은 설거지 후 식기에 달라붙을 수 있다. 최근에는 100% 생분해성 옥수수로 만든 수세미를 비롯해 삼베 수세미 등 친환경 소재로 만든 수세미들이 다양하게 나와있다.

맑음생활

가정에서 주문하는 배달 음식은 플라스틱 용기와 일회용 수저, 비닐봉지로 가득차 있다. 포장 주문을 한다면, 간단한 체크만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수 있다. ‘일회용 수저·포크 받지 않기’ 해당란에 체크를 한 후 주문하는 방법이다. 아예 플라스틱 용기를 피하고 싶다면, 가정 내 용기를 매장으로 가져가 음식을 담아오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