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장소’ 상봉터미널, 세운상가 등 개발 줄 잇는다
- 대형 복합개발로 동북권 랜드마크 변신
- ‘더샵 퍼스트월드 서울’ 12월 중 분양
서울의 추억과 역사의 장소들이 바뀐다.
대한민국의 수도이자 모든 분야의 중심지인 서울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는 도시로도 유명합니다. 최근에는 ‘K팝’과 ‘K푸드’의 전세계적인 유행으로 서울을 찾는 외국인들도 많습니다.
1800년대 근대화를 시작된 후 서울은 빠르게 바뀌어 왔습니다. 특히 오랜 역사 속에서 많은 사람들의 추억과 함께 했던 장소들이 대규모 개발을 통해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역사 보존을 위해서 남겨 둬야 한다는 주장이 있기도 하지만 노후화로 인한 안전문제를 비롯해 산업과 경제의 변화로 이들 장소도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곳들은 주거, 업무, 상업, 문화 등 다양한 용도를 결합한 복합용도개발(MXD) 형태로 이뤄져 말 그대로 ‘상전벽해’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서민들이 애환을 달래던 종로 ‘피맛골’은 개성 있는 업무, 상업 빌딩으로
서울 도심을 대표하는 곳 종로의 ‘피맛골’은 조선시대에 종로를 지나는 고관들의 말을 피해서 다닌 길이라는 뜻의 ‘피마(避馬)’에서 유래한 길입니다.
지금의 40대 이상의 중장년 층에겐 적어도 한두 가지 추억이 있는 곳입니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았던 학창시절, 데이트 등을 할 때, 장년들은 노포의 맛을 느끼기 위해 즐겨 찾던 곳이 바로 ‘피맛골’입니다.
‘피맛골’은 노후화가 계속되고 밀집된 가게들은 화재에 취약해 화재로 인한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등의 문제로 오래 전부터 개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재기 돼 왔었습니다.
이에 따라 2000년대 들어서 종로 피맛골 일대는 ‘청진지구’라는 이름의 도시환경정비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됐습니다. 이렇게 해서 광화문D타워(청진2,3지구), 그랑서울(청진12~16구역), 타워8(청진8지구) 등의 개성 있는 업무, 상업시설이 들어있는 오피스빌딩 들이 자리잡았습니다.
디자인 메카가 된 동대문운동장
2007년 12월에는 고교야구의 산실이자 각종 국제 야구대회, 스포츠 경기가 열렸던 추억의 장소인 동대문운동장(야구장 포함)이 철거됐습니다.
옛 동대문운동장부지 일대에는 복합 문화공간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2014년 3월부터 개관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건축가인 자하 하디드가 설계해 주목을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는 국제회의, 컨셉션, 전시회, 패션쇼, 콘서트, 공연, 시사회 공간을 비롯해 디자인 박물관 등의 디자인 콘텐츠 체험공간, 디자인 비즈니스 플랫폼,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등의 공간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초 주상복합 아파트 세운상가도 역사 속으로
서울 종로구 종로3가와 퇴계로3가를 잇는 ‘세운상가’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국내 최초의 주상복합 아파트로 알려진 ‘세운상가’ 주변으로는 현대(철거), 청계, 대림, 삼풍, 신성, 진양 상가 등이 연이어 건립 돼 하나의 주상복합상가 군(群)을 이루고 있던 곳입니다. 특히 세운상가는 대한민국 현대 건축 1세대를 대표하는 김수근 건축가가 지은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세운상가는 컴퓨터 등 가전제품의 성지이자 상가 한쪽 음지에서는 혈기 왕성한 사내들에게는 야한사진, 책, 테이프 등을 구입할 수 있던 곳으로 기억에 남아 있던 곳입니다.
2000년대 들어서 서울시장이던 이명박, 오세훈 시장은 세운상가 및 주변지역을 세운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해 이 일대 상가를 철거하고 녹지화 한 후 그 주변에 초고층단지로 개발하려고 있습니다. 하지만 박원순시장이 재임하면서 세운지구 일대는 재개발이 아닌 도시재생으로 개발 노선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이때 생겨난 것이 공중보행로인데요. 일조차단, 누수 등 불편 민원이 계속되고 당초 예상보다 적은 보행자 등 여러 문제가 지적되며 결국 철거가 결정 됐습니다.
현 오세훈 서울시장은 녹지축 조성 등을 골자로 하는 개발계획을 다시 추진에 나섰습니다. 171개로 쪼개져 있던 세운지구 구역들 가운데 사업이 추진된 24개 구역을 제외한 147개 구역은 23개 구역으로 통합되며 규제 완화 등을 통해 민간 참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만남과 이별의 장소였던 ‘상봉터미널’
강원도와 경기 북부 전방 부대에서 근무했던 군인의 애환이 담겼던 서울 중랑구 상봉터미널도 추억 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1985년 9월 개장 한 상봉터미널은 2023년 11월 폐장하기 까지 신아주그룹이 38년간 운영했던 터미널로 강원 및 경기를 오가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했던 곳으로 터미널이라는 공간의 특성상 만남과 이별, 상경의 설레임 등 다양한 추억의 장소였습니다.
상봉터미널은 상봉9재정비촉진구역으로 지정돼 주상복합 아파트와 오피스텔, 판매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이 들어서게 됩니다.
아파트는 엘시티 등 초고층 랜드마크 건물을 지어온 포스코이앤씨가 전용면적 39~118㎡, 총 999가구 규모의 ‘더샵 퍼스트월드 서울’을 12월 중 분양할 계획입니다. 이중 800가구가 일반분양 분이며 오피스텔 308실(전용 84㎡)은 향후 공급할 계획입니다.
저층부(지하 1층~지상 2층)는 주변 재정비촉진구역과 동북 측으로 연결된 공공보행통로를 중심으로 상업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이 배치되며 청년드림허브센터와 청소년복합문화센터 등도 입주할 예정입니다.
가까운 곳에는 망우역과 상봉역이 있어 경춘선, 경의중앙선, 7호선, KTX를 비롯해 추진 중인 GTX-B노선까지 이용할 수 있게 돼 버스터미널은 사라지지만 촘촘한 광역철도망을 갖춘 입지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도심지 복합개발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일본 롯폰기힐스 같은 대형 복합개발 사업들이 서울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들에는 다양한 용도의 랜드마크급 건축물이 들어서 지역의 가치를 높여주는 효과도 있어 많은 주목을 받습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