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8월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은 첫 공개 직후부터 빠르게 화제의 중심에 올랐다. 공개 3일 만에 전 세계 넷플릭스 TV 부문 톱10에 진입하며 비영어권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집계 기간 중 누적 시청 시간은 1850만 시간 이상을 기록했으며 7일 연속 글로벌 TV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에서는 넷플릭스 TOP 10 1위에 오르며 한국을 포함한 17개국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처럼 ‘마스크걸’은 논란의 소재와 강렬한 스토리,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지며 2023년 하반기 넷플릭스 최대 흥행작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작품은 외모 콤플렉스를 지닌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중심으로 개인의 내면에 깊이 자리한 열등감과 사회가 만들어낸 왜곡된 기준을 치밀하게 풀어낸다. 작품은 독특한 캐릭터와 예상을 벗어나는 전개, 배우들의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공개 직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김모미, 마스크 속에 숨겨진 또 다른 자아
‘마스크걸’의 주인공 김모미는 어린 시절부터 연예인을 꿈꿨지만 늘 외모 때문에 좌절을 경험한 인물이다. 부유한 집안에서 자랐음에도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해 위축된 태도로 일관한다. 성인이 된 뒤에는 대기업에 다니는 평범한 회사원이지만 밤마다 마스크를 쓰고 팡TV에서 BJ로 변신한다. 현실에서는 꺼내지 못한 자아를 온라인에서 펼치며 짜릿함을 느끼고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세상 속에서 자유를 만끽하지만 이 자유도 오래 가지 못한다. 어느 날 생각지도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김모미의 인생은 완전히 뒤바뀐다.

변화의 결정적인 계기는 성형 수술이었다. 새로운 얼굴을 갖게 된 이후 김모미는 전혀 다른 삶을 살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그가 생각한 이상을 그대로 사는 것 같았지만 막상 마주한 현실은 기대와 달리 더 복잡하게 얽혀 간다. 시간이 흐를수록 예측할 수 없는 상황들이 연달아 벌어지고 김모미는 한 가지 목표만을 바라본 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로 변화한다. 이 과정에서 인간의 본성, 사회의 시선, 욕망이 교차하는 지점들이 강렬하게 드러난다.
이한별, 나나, 고현정이 각기 다른 시기와 상황에서 김모미를 연기하며 한 인물의 변천사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김모미와 맞물려 극을 이끌어가는 또 다른 주요 인물은 안재홍이 연기한 주오남이다. 주오남은 회사에서 존재감이 거의 없는 평범한 남성으로 외모 콤플렉스를 심하게 안고 산다. 그가 느끼는 유일한 위안은 인터넷 방송을 시청하는 시간이다. 평소에는 늘 그림자 같은 존재로 살아가지만 우연히 BJ 마스크걸과 얽히게 되면서 인생의 방향이 크게 흔들린다. 안재홍은 주오남의 소심함과 찌질함을 특수 분장까지 동원해 극대화하며 원작 웹툰을 뛰어넘는 입체감을 보여줬다. 그의 연기는 원작 팬들뿐 아니라 일반 시청자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겼고, “안재홍 은퇴 작품 아닌가 할 정도로 이렇게 이미지가 망가져도 되나 싶지만, 너무 잘 어울린다”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공개 직후부터 이어진 폭발적 화제성
‘마스크걸’은 공개 직후부터 SNS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오랫동안 차지하며 단숨에 화제작 반열에 올랐다. 웹툰 원작과의 높은 싱크로율, 1인 3역 캐스팅, 개성 넘치는 배우들의 연기, 날선 사회적 이슈를 정면으로 다룬 점이 흥행의 배경이 됐다. 글로벌 TV 차트에서도 전체 3위, 비영어권 부문 1위를 기록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뒀다. 이처럼 논란이 될 수 있는 외모지상주의, 젠더, 폭력 등의 주제를 과감하게 다루면서도 인물 각각의 심리와 서사를 깊이 있게 풀어냈다는 점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마스크걸’은 현대 사회에서 외모와 정체성, 욕망이 충돌하는 풍경을 날카롭게 그려낸다. 등장인물 모두가 각자의 콤플렉스와 상처를 안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선택과 대가, 용서와 복수의 굴레를 반복한다. 특히 작품이 보여주는 세 명의 김모미는 얼굴만 달라진 것이 아니라 내면마저 변화하는 모습을 통해 한 사람의 인생이 환경과 사건에 따라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실감나게 보여준다.

작품을 본 누리꾼들은 "배우들 연기 정말 미쳤다. 특히 안재홍 염혜란은 무슨 신내린 것도 아니고… 연기가 다 살린 드라마다", "예전에는 대부분의 드라마들이 TV 방영이라 이런 장르는 드라마화되기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OTT 시장 열리면서 많이 바뀌긴 한 듯… 영화로 내기엔 분량이 많고, 지상파로 방송하기엔 수위가 높은 장르극들이 영상화되는 게 좋다", "정말 오랜만에 본 미친 작품.. 연기도 최고 연출도 최고. 실제 만화랑 싱크도 대박", "이거 올해 1등임. 배우들 연기 전부 대박인데, 특히 고현정, 염혜란은 와 소름", "이것은 작품이라고 할 만 함. 꽤 예술성이 높은. 마지막 장면에 아이의 출생의 비밀(사실은 죽이려는 아이가 손녀임) 같은 거 꺼내지도 않음. 진짜 쿨한 스토리라. 연기력들도 좋고" 등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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