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픽사 韓 애니메이터가 밝힌 '인사이드 아웃3' 제작 가능성

"어떤 댓글을 봤는데, 어른들은 이 영화를 보고 '이불킥'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자신의 청소년기가 떠오른다고요. 공감대를 끌어내려고 노력했는데, 그게 효과가 있지 않았나 싶어요."
김혜숙 시니어 애니메이터가 21일 오전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 아웃2'(감독 켈시 만)가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인터뷰에는 심현숙 애니메이터도 함께했다.
두 애니메이터 모두 2021년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 입사해 '버즈 라이트이어'(2022년) '엘리멘탈'(2023년) 그리고 '인사이드 아웃2'의 애니메이터로 활약했다. 김 애니메이터에 따르면 '인사이드 아웃2'에는 100명이 넘는 애니메이터들이 참여했다.
심현숙 애니메이터는 '인사이드 아웃2'의 뜨거운 인기에 대해 "1편이 큰 사랑을 받았다. 그때 영화를 보고 자란 관객들이 (영화로)돌아오고, 청소년을 기르고 있는 부모도 아이들의 감정이 변화하는 걸 보면서 새로운 감정들이 (영화에)나오는 것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결되면서 보러 오지 않았나 싶다"고 분석했다.
'인사이드 아웃'(2015년)의 두 번째 이야기인 '인사이드 아웃2'는 열세 살이 된 라일리의 머릿속 감정 컨트롤 본부에 기쁨, 슬픔, 버럭, 까칠에 이어 불안, 당황, 따분, 부럽의 낯선 감정들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평화롭던 일상이 깨지고 다시 시작된 위기와 모험을 그린다.

영화는 사춘기에 접어든 라일리에게 새로운 감정들이 찾아온다는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라일리의 성장과 함께 관객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며 '어른들의 동화'로 불리고 있다.
지난 12일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한 이 작품의 20일까지 누적 관객 수는 263만여명(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이른다. 이 같은 흥행 기세로 전편 최종 관객 수(497만명)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심 애니메이터는 "이 영화를 하면서 저를 감정으로 표현하면 무엇일까 생각했는데 '불안'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체 애니메이터들끼리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이 있는데, 시작 전부터 불안해서 자리에 앉지도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렇지만 "영화에서도 말하듯이 불안이 나쁜 감정만은 아닌 거 같다"면서 "더 열심히 준비하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애니메이터들의 역할에 대해 김 애니메이터는 "파트가 나뉘어져 있다. 감독님이 각 시퀀스에 대해 담당 애니메이터들에게 설명하고, 작업자들은 궁금증을 물어보거나 아이디어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렇게 '디벨롭'하면서 작업을 진행한다"고 짚었다.
'인사이드 아웃2'로 호흡을 맞춘 켈시 만 감독에 대해 김 애니메이터는 "에너제틱한 분"이라면서 "(캐릭터의 행동을)몸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도움이 많이 됐다"고 했고, 심 애니메이터는 "작업자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최대한 반영하려고 하는 분"이라고 전했다.

3편이 제작된다면 어떤 감정 캐릭터가 추가될 것 같냐는 질문에 김 애니메이터는 "요즘 사회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공감'을, 심 애니메이터는 "나이가 들수록 참을 줄 알아야 되니까"라면서 '인내'를 꼽았다.
2편이 큰 사랑을 받은 만큼 3편의 제작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아직까지 나온 이야기는 없다"고 말한 심 애니메이터는 "'인사이드 아웃'은 단단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풀어간다면 앞으로 나오는 작품들도 성공적이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고 자신했다.
김 애니메이터는 "관객들이 사랑해 주면 좋은 스토리로 다시 만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픽사는 영화가 잘 돼서 다음 영화가 나오는 게 아니라, 하고 싶은 이야기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 1편과 2편이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가 달랐던 것처럼 하고자 하는 말이 확실해지면 (3편의)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인사이드 아웃2'의 한 장면.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