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진짜 되는 팀이다" 최재훈 이어 국가대표급 포수 또 등장

한화 이글스의 젊은 포수 허인서가 시범경기에서 폭발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 내 포수 경쟁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시범경기 9경기에서 타율 0.333, 5홈런, 9타점, OPS 1.255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며 홈런 단독 1위에 올라선 것이다.

효천고 출신인 허인서는 2022년 2차 2라운드 11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장타력을 갖춘 포수라는 평가를 받으며 일찌감치 주목받았지만, 이번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최재훈 부상이 만든 기회의 창

허인서에게 기회가 찾아온 것은 주전 포수 최재훈의 부상 때문이었다. 호주 멜버른 스프링캠프에서 수비 훈련 중 오른 약지 골절을 당한 최재훈이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으면서, 허인서가 사실상 주전으로 뛰게 된 것이다.

22일 부산 사직구장 롯데전에서 허인서는 타구 속도 176.5km, 비거리 125m의 빨랫줄 좌월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3-10으로 뒤지던 9회 상황에서 터진 이 한 방은 시범경기 홈런 1위를 확정짓는 동시에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선배의 극찬과 당부

37세 베테랑 최재훈은 후배에 대한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인서가 최고의 포수가 될 것이다. 국가대표 선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NC 김형준, SSG 조형우 같은 동세대 포수들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재훈은 자신이 부상으로 국가대표에서 탈락한 아쉬움을 언급하며 허인서의 국가대표 가능성까지 점쳤다. 다만 언론의 과도한 관심에 대해서는 "띄워주고 있는데 그걸 좀 억제해야 한다"며 신중함을 당부하기도 했다.

타격뿐만 아닌 수비 실력도 일취월장

허인서의 성장은 타격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수비력이 크게 향상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구와 블로킹이 안정되었고, 표본은 적지만 도루 저지율 62.5%를 기록하며 포수로서의 기본기도 탄탄해졌다.

'포수 조련사'로 불리는 김경문 감독 역시 허인서의 성장을 인정했다. 팀 내 경쟁을 통해 서로 발전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예상보다 빨라진 세대교체

한화의 포수진 구도가 급변하고 있다. 이재원은 올해부터 플레잉코치로 전환했고, 최재훈은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다. 2022시즌 앞두고 맺은 5년 54억원 계약이 만료되는 것이다.

구단은 최재훈의 후계자로 허인서를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예상보다 빠른 성장세에 고민이 깊어졌다. 김경문 감독이 최재훈의 출장 시간에 대한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답한 것도 현재 허인서의 활약이 그만큼 인상적이기 때문이다.

23세의 젊은 거포 포수가 한화의 안방을 뒤흔들고 있다. 시범경기 막바지, 한화 팬들에게는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