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신화 속 아수라처럼 팔이 여러 개 달린 색다른 로봇에 시선이 집중됐다. 최근 로봇이 주로 인간형, 즉 휴머노이드에 집중된 데 반기를 든 이 로봇은 중국에서 개발됐다.
대륙의 대형 가전 메이커 메이디 그룹(Midea Group)은 13일 공식 채널을 통해 바이오닉 암(생체모방형 팔) 6개를 부착한 독특한 로봇 미로(MIROU)를 공개했다.
이달부터 실전에 배치되는 미로는 팔만 빼면 기존의 휴머노이드와 다를 바 없다. 인도 신화에 등장하는 아수라처럼 여러 개의 팔을 자유자재로 움직여 작업 능력을 극대화한 점이 특징이다.

회사 관계자는 “요즘 인간을 닮은 형태의 로봇이 범람한다. SF 영화나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팔다리 각 2개를 가졌지만 공장에서 효율적으로 작업하는 데 이런 형태는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탈 휴머노이드 발상에서 비롯된 미로는 좌우 3개 총 6개의 팔로 동시에 세 가지 작업을 수행한다. 중국 최대 상권 지역 그레이터 베이 에리어에서 이달 5일 가진 첫 시연회에서 이 능력이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산업계를 지배해 온 휴머노이드 로봇은 작업에 한계가 있고 아직 덜 발달해 인간보다 효율이 떨어진다”며 “개별적으로 가동되는 바이오닉 암 6개를 갖춘 미로는 그 자리에서 360° 회전할 수 있고 다리 대신 바퀴가 달린 차대를 가져 공장 내 어떤 작업에도 빠르게 대응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로봇공학자들이 인간을 모방한 로봇에만 관심을 두는 것은 SF 영화 등 미디어의 영향이 생각보다 크다”며 “꼭 사람을 닮을 게 아니라 실용성과 효율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은 로봇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로는 아래쪽 팔로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옮기며, 위쪽 팔로는 정밀한 조립이나 고정 작업을 실시하는 분업이 가능하다. 덕분에 기존 휴머노이드 2~3대가 필요한 작업을 미로는 혼자서 처리할 수 있다.
메이디 그룹의 세탁기 제조공장에서 시범 운용되는 미로는 효율 30% 증가를 목표로 한다. 회사는 이달 말까지 장쑤성 남부 메이디 그룹 공장에서 미로를 시험 가동한 뒤, 목표치를 달성하면 확대 투입에 나설 예정이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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