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플랜트 점검] FLNG 강자 삼성중공업, 오프쇼어 부활 ‘신호탄’

삼성중공업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 /사진 제공=삼성중공업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시장의 강자인 삼성중공업 올해 해양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해양플랜트사업(오프쇼어)은 과거 삼성중공업을 수년간 적자 늪에 빠지게 했던 사업이지만 최근 미국의 친화석 연료 정책과 글로벌 각국의 에너지 정책이 맞물리면서 활기를 띄고 있다.

1일 삼성중공업의 IR자료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연간 목표로 해양 분야에서 매출 40억달러(한화 약 5조5800억원)를 제시했으며 상반기 기준 18%인 7억달러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FLNG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올해 초 기준 전세계 FLNG 발주 9척 중 5척을 수주할 만큼 시장 점유율도 높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한 뒤 정제하고 LNG로 액화해 저장·하역하는 해양플랜트 설비다.

해양플랜트는 초기에 막대한 시설자금이 투입되기 때문에 시장 진입과 탈퇴가 쉽지 않다. 또 제작 및 인도에 이르기까지 건조 과정이 길어 운전자본 부담도 상당하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과거 해양플랜트산업은 조선업 장기불황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삼성중공업은 2010년대 초반 고유가 시기에 해양플랜트에 주력하고 수주를 확대했다. 그러나 2010년대 중반 유가가 떨어지자 발주처가 인도를 거부하는 등 수주했던 해양플랜트들 설비들이 악성 재고로 남아 수년간 어려움을 겪었다.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연속 적자가 이어졌으며 자본잠식 사태를 막기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와 무상감자를 단행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올해 삼성중공업 해양플랜트 부문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해양플랜트 시장은 글로벌 원유수요는 늘어나지만 저유가 시기 투자가 부족했던 영향으로 2025년 이후 원유공급 부족 우려가 커져 해상유전 개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도 2025년에는 원유생산설비 및 FLNG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부문의 구체적인 영업이익을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최근 저수익 선종인 컨테이너선 매출이 감소하고 고수익 설비인 FLNG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습이다. 2분기 연결기준 204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6.7% 증가한 수치다. 2분기 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은 2014년 2분기 이후 11년 만이다.

삼성중공업은 해양부문에서 최근 아프리카 지역 선주와 해양생산설비 예비 작업에 관한 계약을 체결하고 본 계약을 앞두고 있다. 향후 연내 발주 가능성이 높은 FLNG 안건에 집중하는 한편 신규 FLNG 프로젝트 기본설계(FEED) 입찰에 적극 대응해 FLNG의 신규 수주를 따낼 계획이다. 추가 프로젝트로는 △ENI Coral #2 모잠비크 △Delfin 미국 △Western LNG 캐나다 등을 협상중이다.

오지훈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해양 부문은 ZLNG의 이렉션 공정이 마무리되며 본격적으로 고수익성의 FLNG 2기 건조 체제에 돌입한다”며 “FLNG 수주는 여전히 견조하며 이미 부분 계약 후 건조 중인 모잠비크 Coral #2 FLNG는 9월 안에, 미국의 Delfin FLNG는 10월 말에서 11월 초 중에 최종 계약을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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