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질문 안 받습니다”, 까칠했던 웨스트햄 모예스 감독, 무슨 질문이었길래?
“죄송합니다. 그 질문은 안 받을게요.”
다소 까칠하게 들리는 이 말은 데이비드 모예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감독이 19일 열린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에서 레버쿠젠(독일)과 1-1로 비겨 4강 진출에 실패한 뒤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경기 후 현장에 있던 한 기자가 모예스 감독에게 ‘이번 시즌을 끝으로 임기가 끝나는데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고 질문을 던지자 모예스 감독이 “그 질문은 받지 않겠다”고 했고, 동행한 웨스트햄 구단의 미디어 오피서도 “우린 지금 임기 종료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모예스 감독은 2019년 12월 성적부진으로 물러난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의 뒤를 이어 웨스트햄 사령탑을 맡은 뒤 2021년 6월 3년 재계약을 맺었다. 그 임기가 올해 끝난다.
모예스 감독은 웨스트햄 감독으로 훌륭한 성과를 냈다. 2020~2021시즌 웨스트햄에 유로파리그 티켓을 안겼고, 2021~2022시즌 웨스트햄을 유로파리그 4강으로 이끔과 동시에 리그 7위로 웨스트햄을 이끌고 2023~2024시즌 유로파콘퍼런스리그에 출전시켰다.
2022~2023시즌에는 리그 14위에 그치며 경질설이 대두됐으나, 피오렌티나와의 유로파콘퍼런스리그 결승에서 승리, 우승을 차지하고 유로파리그에 진출하면서 잠잠해졌다.
이번 시즌 웨스트햄은 리그 8위(승점 48점)로 지난 시즌보다는 다소 나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경쟁은 어렵지만, 유로파리그는 마지노선인 6위 뉴캐슬 유나이티드(승점 50점)와 격차가 크지 않아 충분히 도전할 만하다.
이런 성과를 내고 있지만, 그럼에도 모예스는 일부 웨스트햄 팬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성과는 인정하지만, 전술적인 한계가 너무 뚜렷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모예스는 시즌 초반 카운터 어택 전략으로 재미를 상당히 봤지만, 이에 적응한 상대들이 호락호락 당하지 않으면서 고전하기 시작했고, 볼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무전술로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아스널과의 리그 24라운드 홈경기에서 0-6 참패를 당한 뒤 여론이 급격하게 안 좋아졌다.
모예스 감독의 날선 반응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이에 기자가 질문을 바꿔 “지난 3년간 유럽 클럽대항전을 치른 것, 그리고 그 순간들을 팬들과 함께 한 것에 대한 소감을 묻고 싶다”고 하자 그제서야 답을 했다. 모예스 감독은 “더 나은 질문인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오늘 밤은 아슬아슬한 접전을 펼쳤다. 레버쿠젠은 챔피언스리그에 어울리는 팀이고, 그렇게 경기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멋진 3년을 보냈다. 이제 그게 4년으로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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