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이야 뭐야?” 화면으로 가득찬 인테리어, 벤츠 SUV 실내 디자인 논란

메르세데스-벤츠의 새로운 중형 전기 SUV ‘GLC with EQ Technology’의 월드 프리미어가 이번 주 일요일로 예정된 가운데, 독일 본사가 실내 디자인 일부를 미리 공개하며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특히, 최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BUX 하이퍼스크린'의 진화된 모습이 이목을 끌고 있다.

39.1인치 초대형 디스플레이로 ‘스크린의 끝’을 보여주다

최신 자동차 트렌드인 대형 스크린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늘고 있지만, 메르세데스-벤츠는 이와는 반대로 더욱 과감한 시도를 선보였다. 새로운 GLC는 고급 트림에 역대 메르세데스-벤츠 차량 중 가장 큰 39.1인치(99.3cm) 크기의 일체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예정이다. 이는 2021년 EQS에 처음 적용되었던 기존 MBUX 하이퍼스크린의 다음 단계에 해당한다.

신형 MBUX 하이퍼스크린은 기존 하이퍼스크린이 3개의 분리된 스크린으로 구성되었던 것과 달리, 일체형 패널로 제작되어 마치 하나의 거대한 화면처럼 보인다. 특히, 1,000개 이상의 LED로 구성된 매트릭스 백라이트를 적용하여 운전자의 시선이 집중되는 영역을 더욱 밝게 만들거나, 특정 영역을 어둡게 처리하는 등 맞춤형 조절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물론, 기본형 모델에는 신형 CLA와 유사한 분리형 스크린이 적용될 예정이다. 그러나 에어 벤트에도 LED 무드 조명이 적용되어 온도에 따라 색상이 변하는 등 세심한 부분까지 공을 들인 모습이다.

기존 하이퍼스크린의 경우 대시보드 상단에 위치한 에어 벤트가 인포테인먼트 패널 위를 지나가며 운전자의 상체를 시원하게 해 주었지만, 신형 하이퍼스크린은 중앙 에어 벤트가 패널 아래로 이동하여 공기 흐름이 운전자의 배꼽 쪽으로 향하게끔 설계되었다. 또한, 이 에어 벤트 옆으로는 스마트폰 2대를 무선으로 충전할 수 있는 트레이와 비상등 버튼을 포함한 물리적 버튼들이 배치되어 있다.

디자이너의 고민, 그리고 새로운 디자인 언어

메르세데스-벤츠의 수석 디자이너인 고든 바그너(57)는 최근 인터뷰에서 "대형 스크린은 더 이상 혁신적인 요소가 아니다"라고 인정하면서도, 아직까지는 고객들에게 다른 대안을 제시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2008년부터 수석 디자이너 자리를 지켜온 그는 EQ 시리즈의 디자인에 대해 "시대를 너무 앞서갔을 뿐 실패작이 아니다"라고 항변하고 있지만, 메르세데스-벤츠 이사회는 이러한 그의 주장을 수긍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GLC with EQ Technology에는 새로운 디자인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될 예정이다. 두꺼운 크롬 프레임으로 둘러싸인 그릴 내부는 기존의 수평형 바 대신, 무광 유리로 된 발광 패널로 채워져 있다. 특히, 942개의 픽셀로 구성된 '픽셀 구조'가 유료 옵션으로 제공되어 그릴에 애니메이션 효과를 부여하며 마치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EQC의 실패를 딛고 부활할 GLC

GLC with EQ Technology는 저조한 판매량으로 인해 2023년 조기 단종된 전기 SUV ‘EQC’의 후속 모델이다. 아직 정확한 플랫폼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2022년부터 생산된 현행 GLC(X 254)와는 기술적으로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름이 다소 길어진 이유는 2년 전 메르세데스-벤츠가 EQ라는 명칭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기존 모델 라인업에 전기차를 통합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대신, 전기차임을 구분하기 위해 'with EQ Technology'라는 접미사가 붙게 되었다. 이는 이미 G-클래스 전기차와 새로운 CLA 전기차 버전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GLC with EQ Technology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월요일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 모델이 EQC의 실패를 만회하고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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