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 아반떼 쏘나타 K5..미국서 도난율 톱3 굴욕

현대기아가 2023년 미국에서 "가장 자주 도난당한 차량" 1,2,3위를 차지하는 치욕스런 불명예를 뒤집어 썼다.

미국보험범죄수사국 (NCIB) 최신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미국에서 가장 많이 도난 당한 차량 10대중 6대가 현대기아 차량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1~3등 모두 현대차 엘란트라(아반떼), 현대차 쏘나타, 기아 옵티마(K5)로 굴욕을 면치 못했다.

이미 현대기아 차량은 지난 2021년 미국에서 심각한 차량 도난 문제가 불거졌다. ‘기아 보이즈’라고 칭하는 10대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 틱톡에 '기아 차량 절도가 너무 쉽다'는 영상을 공유하면서다. 이후 도난 범죄가 확산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미국에 판매된 현대기아 차량 중 중저가 모델에는 도난 방지장치인 이모빌라이저가 장착되어 있지 않은 것을 노려 범죄 행각을 벌이는 ‘기아 보이즈’ 확산으로 인해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기아 보이즈는 이모빌라이저가 없는 차량을 노린다. 이모빌라이저는 자동차 도난을 방지하는 시동 제어 장치다. 자동차 키에 내장된 암호와 자동차 키박스에 연결된 전자유닛의 정보가 일치할 경우에만 시동을 걸 수 있다.

이모빌라이저 도입으로 자동차 관련 범죄율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16년 이코노믹 저널 연구에 따르면 1995년에서 2008년 사이 자동차 절도율을 40%가량 낮췄다.

이 때문에 유럽연합(EU), 캐나다 등은 차량 내 이모빌라이저 탑재를 법으로 의무화했다. 국내에서 보편적으로 쓰이는 스마트키, 버튼시동 시스템 역시 이모빌라이저를 기본 적용한다. 미국은 여전히 선택 사항이다.

2022년 대비 2023년 차량 도난율은 거의 비슷하지만 순위권 차종은 크게 변했다. 현대기아 차량이 상위에 랭크된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기아는 차량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해당 소프트웨어를 적용할 수 없는 차종의 경우 물리적으로 차량 도난을 방지하는 신규 실린더 프로텍터를 보급했다.

차량 소유주가 원할 경우 무료로 설치 가능한 기아의 신규 도난 방지 시스템은 점화 실린더 프로텍터다. 이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된 영상 속 범죄자들이 점화 실린더 본체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도난하고 있는 것에 착안해 개발됐다.

이외에도 기아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대상에서 제외된 차량 소유주에게 스티어링 휠 잠금장치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까지 32만5000개의 스티어링 휠 잠금장치가 보급됐다. 기아는 고객이 희망할 경우 지속적으로 이를 보급할 계획이다.

미국보험범죄수사국에 따르면 2023년 도난 차량의 85% 이상이 차주에게 다시 반환됐고 그중 34%가 도난 신고후 하루 만에 발견됐다.

정원국 에디터 wg.jeong@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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